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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업 노크하는 한국 청년들 일손 모자라는 IT·서비스 기업 ‘대환영’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능력 있는 대학 졸업생이 넘쳐나지만 한국에서 취업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청년실업률이 10.5%(올 5월 기준)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졸업생마다 취업할 곳을 못 구해 아우성이다. 하지만 이웃 일본은 전혀 딴판이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우수 인재를 유혹한다.

일본 IT 업계에서는 대졸 신입사원이 1000만엔, 즉 억대 연봉을 받는 것도 그리 놀랍지 않은 분위기다. 모바일 게임회사 디엔에이는 최근 인공지능을 전공한 신입 엔지니어에게 연봉 1000만엔을 주겠다는 공고를 냈다. 포털사이트 야후도 신입 엔지니어 초봉이 650만엔에 달한다.

심지어 의류 생활용품 유통회사 조조타운은 “최고 연봉 1억엔(약 10억원)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구인공고까지 냈다. 인공지능을 전공한 박사급 인력이나 IT 엔지니어가 대상이다. IT 기업 사이버에이전트는 신입사원에게 비서를 붙여주겠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경비 정산이나 회의 준비 등의 업무는 비서에게 맡기고 IT 본업에만 집중하라는 의미다.

일본 기업들이 ‘우수 인재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는 것은 그만큼 고용 시장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다. ‘아베노믹스’ 효과로 일본 경기가 장기 호황을 이어가면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4월 완전실업률이 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완전실업률은 지난 1월 2.4%로 떨어져 199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2월부터 석 달 연속 2.5%를 유지해왔다. 자연실업률(3%)을 고려하면 사실상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은 모두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도 2013년 4월 0.88배에서 최근 1.59배로 치솟았다. 특히 컴퓨터, 로봇,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일자리가 급증하는 분위기다. IT 인재의 유효구인배율은 무려 2.82배에 달한다. 구직자마다 일자리 3개 중 하나를 골라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 정보처리추진기구의 ‘IT인재백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 10곳 중 3곳은 “IT 인력이 부족하다”고 난리다. 일할 사람이 없으니 급여가 괜찮은 것은 당연지사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근로자 5인 이상 일본 기업 월평균 급여는 28만4367엔(약 29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한때 일본 기업은 권위적인 조직문화가 강하고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5년 광고회사 덴츠의 신입 여직원이 과로사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야근, 초과근무를 대폭 줄이는 분위기다. 주 5일 근무를 보장하고 평일에는 ‘칼퇴’하는 기업도 부쩍 늘었다. 이를 지켜본 한국 젊은이들도 일본 취업 시장을 적극 노크하는 분위기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일본에 취업한 청년은 2015년까지만 해도 632명에 그쳤지만 2016년 1103명, 지난해 1427명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직종별로 보면 주로 전문가 직군(807명)이나 사무직(328명), 서비스직(175명) 비중이 높았다(지난해 기준).

때마침 일본 기업들도 한국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젊은 경제활동인구가 급감하면서 일할 사람이 부족한데 부지런하면서도 교육 수준이 높은 한국 인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본 철강업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이남순 씨는 “대기업 취업 기회를 놓친 한국 졸업생들이 국내 중소기업보다 대우가 좋은 일본 현지 기업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업무가 많아도 상사 지시에 잘 따르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비슷해 일본 기업들이 다른 나라보다 한국 대학 졸업생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대졸자의 일본 취업을 적극 돕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일본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국내 청년과 일본 기업을 연결해주는 ‘한일 이음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했다. 구직자 양성, 구인 기업 발굴, 사후 관리 등 취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외 취업 연수 과정인 ‘케이무브(K-Move) 스쿨’ 일본 과정 규모도 올해 1320명에서 내년 1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지 정착 지원을 위한 지원금을 취업 1개월 후 200만원, 6개월 후 100만원 지원해 취업청년에 대한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1만명 청년을 일본에 취업시키는 것이 목표다. 일본 기업 취업이 막막하다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월드잡플러스’를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어로 각종 일본 기업 정보나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5·창간39주년 특대호 (2018.07.04~07.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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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6 09:22:4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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