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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中國] 눈부신 中 드론 산업 성장세-드론쇼 기본…드론택시 자율비행까지 성공
5월 1일 중국 노동절을 맞아 산시성 시안(西安)에서는 이색적인 드론쇼가 펼쳐졌다. 1000대가 넘는 드론들이 다채로운 빛을 내며 ‘달리는 시안’ ‘새로운 세상’ 등과 같은 희망찬 문구와 대형 꽃문양을 밤하늘에 수놨다. 이날 공연은 총 1374대의 드론이 동원돼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세운 드론 기록(1218대)을 깨며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시안 드론 공연 이후 중국 네티즌들이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한 네티즌이 ‘공연에 동원된 드론을 사고 싶은데 어느 업체에서 만들었는지 아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중국 드론 제조업체인 DJI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안 드론쇼에서도 당연히 DJI 드론이 동원된 줄만 알았다. 그러다 DJI가 아닌 또 다른 중국 드론 제조사 ‘이항(億航·Ehang)’의 이름을 발견했다.

이항은 지난 2014년 ‘드론 택시’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창립 5년도 안 돼 시장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드론 원격 제어 기술을 보유한 이항은 2016년부터 대규모 드론 군무쇼를 선보이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조종사 없이 탑승객만 태우고 300m 높이에서 최대 시속 130㎞로 15㎞의 거리를 안전하게 비행하는 드론 택시 자율비행에 성공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중국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론 시장과 관련 산업을 빠르게 육성하면서 드론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중국 선전무인기(드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중국 드론 제조사와 드론 연구개발(R&D) 업체는 12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민간 무인기 생산대수는 290만대로 전년 대비 무려 67%나 급증했다. 선전무인기산업협회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드론 시장은 DJI 등 소수 드론 제조사들이 포문을 열었지만 이후 원격 제어 장치 등과 같은 드론 부품 시장을 비롯해 드론을 이용한 군사·소방·서비스 산업으로 시장의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 지난해 드론 생산대수 290만대

특히 중국 드론 생태계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드론 배달을 위해서는 무인기 항로 확보, 드론 원격 제어, 배달 사고 방지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이런저런 위험 요소를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드론 제조 기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센서, 원격 제어 등 첨단기술들이 집약돼 있다. 드론 배달 서비스 산업이 발전할수록 무인기의 전후방 부품 시장이 비례적으로 성장하는 구조다.

중국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기업인 ‘어러머(Ele.me)’는 최근 무인기 배송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어러머는 지난 5월 상하이 시정부로부터 기업 100여곳이 밀집해 있는 진산 공단 지역의 17개 드론 항로를 허가받고 진산 공단에 입주해 있는 스타벅스, 사센 등 포장 음식 주문이 가능한 음식점·커피숍과 연계해 드론 배송 시스템을 어러머 앱에서 시현하는 데 성공했다.

캉자 어러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무인기를 이용해 최대 10㎏에 달하는 음식을 20분 내 배송할 수 있게 됐다”며 “무인기 배송 시스템 도입 이후 배달 시간 등 배달 효율이 50%가량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어러머는 2022년까지 완전 드론 배송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군사용 드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새를 닮은 드론’을 활용해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등 분리주의 운동이 활발한 지역들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를 닮은 드론’은 기존 드론이 고정 날개나 회전 날개로 움직이는 데 비해 실제 새처럼 날개를 퍼덕여 움직이고 가장 민감한 레이더 시스템에도 잡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SCMP는 “중국은 몇 년 전부터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해외 바이어들을 위해 맞춤형 군사용 드론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며 “무인기 기술이 서비스, 군사 등 분야와 접목되면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당국과 대학에서 드론 융합 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daekey1@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6호 (2018.07.11~07.17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07-09 14:39: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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