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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통, 기업이 나서라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정치권 압박이 거세지며 기업은 전에 없던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 이른바 ‘착한 기업 리스크’다.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난데없이 ‘나쁜 기업’으로 낙인찍힐 위기에 놓인 것이다. ESG 경영이 강조되고 ‘공정’과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 직원이 늘어나면서 기업은 직원 이탈 리스크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언급한 ‘이익공유제’가 착한 기업 논란에 불을 당긴 이후 기업에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법안이 쏟아진다. 지난 2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은행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거리두기 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은행 대출 원금 감면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인천에서는 대기업 출연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연대기금’ 조성을 논의 중이다. 인천시 금고인 신한은행과 농협을 비롯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제철, OCI, 롯데백화점 등 인천 연고 대기업과 공기업이 출연한 기금으로 재난지원금 등 재원 마련에 보태겠다는 구상이다.

‘착한 기업 리스크’는 비단 코로나19 기금 출연 이슈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하는 ESG 경영 중요성이 커지며 ‘착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 당장 기업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핑크가 “앞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투자 결정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SG에 소홀한 ‘나쁜 기업’으로 낙인찍혔다가는 투자자 외면을 받고 주가 폭락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내부 구성원 관리’라는 숙제가 생겼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나쁜 기업으로 낙인찍힌 기업 구성원은 자존감, 업무 만족도 면에서 떨어질 수 있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서면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익공유제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기업 활동 결과인 영업이익을 제3자와 공유한다는 것은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형법상 배임·횡령에 해당한다. 해외 투자가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국제투자분쟁까지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무리하게 대외 이미지를 챙기기보다는 내부 조직 구성원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 공헌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조직 관리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과도한 착한 기업 마케팅은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덧입혀진 기업의 경우 향후 문제 발생 시 상대적으로 더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게 될 수 있다.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에 집착하기보다는 내부 윤리를 강화하고 기업 전략 내에 사회적 감수성과 정무 감각을 지속적으로 녹여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7호 (2021.02.24~2021.03.02일자) 기사입니다]



2021-02-26 09:55:5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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