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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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1년 02월 25일 (목) 09시 30분 확대확대 축소축소 프린트프린트 모바일모바일 목록목록

유한양행, 항암신약 허가·글로벌 개발 모멘텀에도 2달간 20%↓…왜?

유한양행이 항암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에 대한 국내 조건부 시판허가를 받고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개발될 가능성도 높여가고 있지만, 정작 주가는 올해 들어 20% 넘게 하락했다. 신약 허가 전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데다, 전문의약품 판매와 자회사 실적도 부진했던 탓이다.

다만 증권가는 유한양행의 체질 개선 성과에 더 주목하고 있다. 렉라자 외에도 다수의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의 성과 등을 기대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한양행은 6만1600원으로 마감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4일 종가 7만9200원과 비교하면 22.22% 하락했다.

연초에는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달 6일 장중에는 8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렉라자의 국내 조건부 시판허가를 받은 같은달 18일을 전후로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허가 당일인 지난달 18일에는 장중 7만7900원까지 올랐다가 반락해 7만21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에도 힘을 내지 못하고 전일까지 28거래일동안 유한양행 주가 차트에 양봉이 나타난 건 6번뿐이다. 신약 개발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된 뒤 정작 시판허가를 받으면 시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레이저티닙 자체는 항암 신약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렉라자가) 건강보험 급여 등재 후 판매될 것"이라며 "경쟁 약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대비 유사한 효능, 뇌 전이 환자에 대한 우수한 항암 효과, 높은 안전성 등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에서 유의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항암제로 개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렉라자 기술을 도입한 얀센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이중항체 함암신약 후보 아미반타맙과 렉라자를 병용투여하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진전에 따라 작년 4분기 유한양행은 6500만달러의 기술료를 수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의 작년 4분기 실적은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2% 증가한 4614억원을, 영업이익은 218.8% 급증한 2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증권가는 유한양행의 작년 4분기 실적을 `어닝 쇼크`로 평가한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30% 넘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배경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며 "유한화학이 96억원 적자, 유한건강생활(뉴오리진)이 약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제약사의 주력 분야인 전문의약품 매출도 5.8% 줄어든 점도 실적을 갉아먹었다.

다만 올해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장밋빛이다.

우선 R&D 분야에서는 렉라자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외에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된 GLP-1/FGF21의 유럽 임상 1상 진입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 도입한 만성두드러기 치료제 후보의 국내 임상 1상 진입 ▲현재 비임상 독성 시험이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의 국내 임상 시험 계획(IND) 제출 등이 올해 예정돼 있다.

몇 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한 회사들의 기업공개(IPO)로 투자 이익을 수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쪽의 신규 사업에 대한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작년 11월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OEM)·위탁개발(ODM) 전문기업 메디오젠의 지분 30%를 확보해 비처방의약품·생활건강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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