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상장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40% 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자릿수인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고, 신규 상장기업 4곳 중 3곳은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형성해 IPO 시장이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래몽래인을 포함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15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42.84%를 기록했다.

올 한해 코스피가 3.79%, 코스닥이 6.75% 상승한 데 비하면 매우 높은 수익률이다.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지만 상장 이후 대부분은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장한 기업 가운데 공모가보다 현재 주가가 하락한 곳은 27곳에 그쳤다. 신규 상장기업 중 77%는 공모가보다 주가가 오르고 23%는 공모가보다 하락한 것이다.

`따상` 종목도 속출했다. 따상은 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가 결정되고 개장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따상을 찍으면 공모주 투자자는 공모가 대비 160%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올해 115개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18개 종목이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일진하이솔루스 등 2개사가 따상을 찍었다. 코스닥에서는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로스테크놀로지, 자이언트스텝, 해성티피씨, 삼영에스앤씨, 에이디엠코리아, 맥스트, 원티드랩, 플래티어, 브레인즈컴퍼니, 지아이텍, 디어유, 아이티아이즈, 트윔 등 16곳이 따상에 성공했다.

올 한해 IPO 기업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자이언트스텝이었다. 올 3월 공모가 5354원(수정주가 기준)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은 7만원선 초반까지 주가가 올랐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242.9%에 달한다. 자이언트스텝은 VFX(특수시각효과) 전문 기업이다. 홀로그램·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메타버스 관련주로 부상하며 주가가 크게 뛰었다. 자이언트스텝에 이어 공모가 대비 수익률 2위도 메타버스 관련주인 맥스트(335.3%)가 차지했다.

코스피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6만5000원, 현 주가는 22만원선 중반을 기록 중이다. 수익률로는 243.8%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카카오페이(96.1%), SK아이이테크놀로지(60.5%), 일진하이솔루스(58.6%), 현대중공업(56.2%) 순이었다.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를 울린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5월 상장한 진시스템은 공모가 2만원에 상장해 현재 주가가 1만1000원선이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43.0%나 하락했다. 진시스템에 이어 씨앤씨인터내셔널(-41.6%), 프롬바이오(-38.9%), 지니너스(-37.0%) 등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이 공모가 대비 -36.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롯데렌탈의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는데 상장 첫날 이후 단 하루도 주가가 공모가를 넘은 적이 없다. 현재 주가는 3만8000원선까지 하락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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