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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조력자일뿐, 민간 참여로 해결하라"…4계명 지켜야 스마트시티 성공
2017-10-17 16:18:57 

"스마트시티의 최대 난관은 재원 마련이다. 크라우드펀딩 등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자금 조달하면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올리비아 온더던크 뉴시티파운데이션 부회장)

"벤처 사업가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서 이들의 창의성을 스마트시티 건설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희성 나이트프랭크 코리아 사장)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스마트시티와 제4차산업혁명' 세션에서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스마트시티를 현실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건설산업비전포럼과 매일경제 공동주최로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먼저 장 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국가개혁장관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담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스마트시티 추진상황을 짚었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도시·정보기술(IT)·인프라스트럭처·부동산컨설팅 전문가가 당면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세미나장에 마련한 250개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대담과 토론이 이어진 2시간 내내 장소이동 없이 경청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몇년 전만 해도 스마트시티는 몇몇 스타트업 기업들만 관심을 갖는 전문적인 분야였지만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관심을 갖는 대중적인 이슈가 됐다"며 놀라워했다.

좌장을 맡은 연세대 이정훈 교수는 10개 글로벌 스마트시티를 비교한 결과를 공유하면서, 시민참여의 중요성과 오픈데이터의 질적향상을 통한 새로운 접근방법의 스마트시티를 제시하였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의 스마트시티는 데이터 중심으로 이를 활성화 할수 있는 지역혁신생태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 거버넌스시스템과 시민중심의 리더쉽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참석자들은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마트시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덕 엔비디아 한국 지사장은 "스마트시티는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준다"며 "설사 한강에서 홍수가 발생해도 인공지능 딥러닝이 미리 체크해서 피신할 수 있는 곳을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건설에서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정보 저장·분석 기술이다. 2020년이면 전세계에 설치된 10억 대의 비디오카메라에서 초당 테라바이트 단위가 정보가 쏟아진다. 기술 발달 덕에 정보 저장과 분석에 필요한 비용이 과거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갖추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로 예산문제가 꼽힌다. 국가 및 지자체 재정 건전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지금 시점에서 스마트시티 건설에 막대한 예산을 쏟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스마트시티 투자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오더더크 부회장은 "장기간에 걸쳐 투자해야 지자체가 투자 기간에 노하우를 쌓을 수 있고, 조달 계획 자체도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 더 나은 기술이 개발되면 그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갖춘 인프라를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족한 재원은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마이클 스털링 스털링인프라스트럭처 대표는 정부가 스마트시티 건설에 따른 리스크를 기업들과 나눠 부담하고, 기업의 창의성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정부는 투자자가 아니라 조력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스마트시티가 기업들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표준화를 통해 일관된 기준이 적용될 수 있게 하는데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사를 통해 재무상태가 좋고 역량을 갖춘 좋은 기업을 선별하고 이들에게 스마트시티 건설 임무를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9~2000년에 인터넷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방안에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혈안이 됐을 때와 유사하게 최근 수많은 기업들이 스마트시티에서 사업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같은 민간의 뜨거운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스털링 대표의 주장이다. 온더던크 부회장도 "크라우드펀딩으로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브라질처럼 규제완화로 발생하는 부동산개발이익의 일부를 스마트시티 건설 예산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의 창의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정보 공유다. 삶의 질을 더욱 높이려면 도시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서 취합되는 방대한 정보와 시민 개개인의 위치 정보 등을 기업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희성 사장은 "데이터가 개방되고 공유돼야 벤처기업들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 개방은 스마트시티 건설에서 양날의 칼과 같다. 민간의 참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악용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참석자들은 "정보 공유와 정보 보안이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장은 "자율주행차의 정보가 유출돼 악용된다면 심각한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공유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적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도록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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