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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갈등 속 급감하는 日관광객…해법있나]
2014-01-19 07:00:13 

"전통문화체험·지방관광 프로그램 키워야"

"작년엔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면, 올해는 아예 터널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롯데호텔 도쿄사무소의 서광일 소장은 18일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감소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본 현지의 한국 관광업계는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발언 이후 한일관계가 악화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던 터에 지난달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는 '설상가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관광수입 수천억원 감소…일본인 상대 관광업계 '초상집'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수는 2012년 351만8천792명에서 작년 274만6천754명으로 21.9%(77만2천38명) 줄었다.


일본인 한 명당 한국에서 50만원을 쓰고 간다고 가정하면 1년 사이의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날아간 관광수입은 4천억 원에 육박하는 셈이 된다. 한국 경제에도 무시하지 못할 마이너스 요인이 된 것이다.

일본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한국 관광업계는 '초상집'이 됐다.

서광일 소장은 "작년 한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일본인 투숙객이 재작년에 비해 약 20% 줄었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25년 넘게 영업 중인 전국관광의 윤세정 상무는 "3년 전 우리 회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이 한 달에 1만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5천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작년 약 26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약세까지 겹친 탓에 전례 없이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숙박시설을 이용할 때 세금을 우대하는 등의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엔저 변수 있지만 한일관계 악화 영향 무시못해"

작년 급격히 진행된 엔저로 일본인 해외여행객이 줄어들었지만 전체 감소폭보다 방한 일본인 감소폭이 훨씬 컸다는 점으로 미뤄 삐걱대는 한일관계와 그에 따른 반한 정서 확산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일례로 한일관계 악화 속에 일본 내 '한류'가 시들해지면서 한류스타의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단체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수가 많이 줄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소개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의 강중석 지사장은 "단카이(團塊) 세대(1947∼49년 태어난 전후 '베이비붐' 세대) 남성들의 반한(反韓) 감정이 방한 일본인 감소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본다"며 "이들이 기업에서는 한국행 단체여행,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한국 여행 등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1월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58%에 달한 가운데,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가 각각 65%에 이르렀다. 또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여성은 46%인 반면 남성은 35%에 그쳤다.

일본에 15년째 체류 중인 세이비(成美)대 이정희 교수는 "일본 기성세대들이 과거엔 한국에 잘못한 것이 있다는 죄의식 속에 한국에 양보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일본이 침체를 겪는 동안 한국이 부쩍 성장하면서 그런 마음이 옅어졌다"며 "그런 와중에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하고,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는데 대해 '배신감'을 느끼는 정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서는 우익 성향의 일본인들은 물론 한국에 상대적으로 친근감을 느끼는 '리버럴(자유주의자)'들에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한일관계 단기간에 개선 난망…"지방·전통미 살리는 프로그램 개발해야"

일본인을 상대하는 현지 관광업계는 나름대로 자구책을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 강중석 관광공사 도쿄 지사장은 "일본의 해외여행 자율화 50주년인 올해 일본 여행업계 요인들의 방한 행사, 한일관광업계 심포지엄 등 일본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계 악화에도 일본인들이 한국을 찾게 만드는 '매력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정희 교수는 "일본인들이 독특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일본 사람 중에서 '한국 전통가옥에서 숙박하고 싶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서울은 이미 많은 일본인이 다녀간 만큼 지방 관광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기획함으로써 선택지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나름의 노력과 함께 양국 현 정부 출범 이후 정상회담을 한 차례도 하지 못할 만큼 악화한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는 '원인 치료'가 절실하다는 데는 이견이 많지 않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일본에 주장할 것은 주장하되, 한일간에 불필요한 감정싸움이 고조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jhcho@yna.co.kr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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