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시대를 처음으로 연 한국 증시가 지난 1월 중순 이후 지루한 기간 조정을 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추정 순이익이 지난해 105조원, 올해 140조원, 내년 160조원대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증시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스피 3200선 대기 매물과 3100선 위에서 기관투자가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2월 한국 증시는 조정이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 반도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41조원에 그쳤으나 2021년 56조원, 2022년 75조원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주가 급등과 함께 미래 실적을 이미 반영해 1월 이후 기간 및 가격 조정이 진행 중이나, 올해와 내년 성장 기대감을 감안하면 가격 조정은 제한적일 듯하며 2차 상승을 위한 기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 2차전지

지난해 이후 큰 폭의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 가치 부담으로 지난해처럼 강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LG화학과의 소송 이슈로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했던 SK이노베이션의 연초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 IT 소부장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전방산업 호황에 힘입어 다수 기업이 올해와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 또한 많이 올라서 당분간 기간 조정이 예상된다.

◆ 금융

대한민국 대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저PER(주가수익비율)주로 대부분 기업이 PBR 0.5배, PER 4~6배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 중인데,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건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올해는 부동산 공급 확대 이슈가 상당 기간 투자자들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건설사들의 미래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표 건설사를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 자동차

성숙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장의 본격 개화와 함께 새 성장동력을 얻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한 기업들은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며, 그렇지 못한 기업은 존재 여부가 불투명해 질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면서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 중국 소비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시금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주요국을 중심으로 상당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집단면역과 함께 글로벌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호텔, 면세점, 카지노, 여행, 항공, 엔터테인먼트 등 코로나19 대유행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기업들의 내년 실적 정상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 바이오

3월부터 6월까지는 바이오학회가 집중되는 시기다. 3월로 예정된 공매도 부활 경계감에 바이오 기업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졌다. 3월 공매도 금지 한시적 연장 가능성과 바이오 학회 일정을 감안하면 핵심 바이오 기업에 다시 관심을 둘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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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수 매일경제TV `주머니`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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