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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불상이 큰 얼굴인 이유 있죠"
2020-08-10 17:39:59 

"한국 산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한국 불교가 한반도를 벗어나 세계의 전통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한국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찰이 총 9곳 있다. 1995년 해인사 장경판전과 불국사와 석굴암이 등재된 데 이어 2018년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등 7곳이 등재됐다.

최근 등재 사찰 9곳을 미학적으로 분석하고 탐방한 '한국의 산사 세계의 유산'(조계종 출판사)이 출간됐다.
저자는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낸 주수완 박사(50·우석대)다. 주 박사는 책을 쓰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냈다.

"해인사는 역사적으로 화재를 많이 당한 사찰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판전은 불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해인사가 산비탈에 있다 보니 장견판전을 지을 때 석축을 쌓고 그 위에 판전을 지었어요. 결과적으로 그 석단이 방화벽 역할을 한 거죠. 조선 초에 왜 하필 거리도 멀고 산비탈에 있는 해인사로 장경판을 옮겼는지 연구하면서 참 절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처님의 은혜였을지도 모르죠."

경북 영주 부석사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부석사 무량수전에 모셔져 있는 불상은 건물 정면에 있지 않고 왼쪽에서 중앙 쪽을 바라보고 있다.

"부석사 불상은 이른바 인도 보드가야 식으로 배치돼 있어요. 보드가야는 화엄사상의 발상지죠. 화엄경을 신봉했던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창건하면서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고려 때 승려인 일연 스님도 부석사를 두고 '캐어다 옮겼다'는 표현을 씁니다. 보드가야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뜻이지요."

불국사 석굴암에도 많은 미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석굴암에 모셔져 있는 불상은 하체가 빈약하고 머리가 크다. 하지만 일반인은 그걸 느끼지 못한다.

"대형 불상은 머리를 크게 만들어요. 가까이에서 올려다볼 때 머리가 작아 보이는 걸 막기 위해서죠. 그러다 보니 멀리 떨어져서 보면 머리 큰 게 드러나죠. 그런데 석굴암 불상은 멀리서 봐도 머리가 안 커 보여요. 불상이 주변 조각, 실내 곡선 등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죠."

주 박사는 사찰 초입부터 사천왕 일주문 석탑 대웅전까지 어느 한 곳도 이유 없이 자리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사찰에 담겨 있는 의미를 아는 순간, 감았던 눈을 뜨는 듯한 희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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