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 완화 가능성과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의 유입에 힘입어 상승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8.34포인트(1.98%) 오른 3만1880.2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39포인트(1.86%) 상승한 3973.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0.66포인트(1.59%) 뛴 1만1535.27로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3대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주까지 7주 연속 떨어졌고, 다우지수는 8주 연속 하락했다.
위축됐던 시장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살아났다.
JP모건은 이날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올해 순이자이익(NII)이 5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월 예상한 500억달러에서 큰 폭으로 높아진 것이다. 또 또한 우선주를 제외한 자기자본에 대한 이익을 보여주는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목표치 17%를 올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자 JP모건의 주가는 6% 이상 올랐고, 은행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6%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발언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부 상품의 대중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 지표는 예상치에는 못 미쳤지만, 전달보다는 개선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4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47로 집계됐다. 전달(0.36)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수치가 0을 넘는 건 역사적인 성장 추세 이상의 확장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이날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올랐고, 금융주는 3%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에너지와 기술주도 2% 이상 올랐다.
미국 통신용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VM웨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VM웨어의 주가가 24% 이상 급등했다. 반면브로드컴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와 동남아시아 위탁 생산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4%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 알파벳은 2% 이상 상승했다.
다만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완전히 돌아선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애널리스트는 CNBC에 "지난 몇 주간 이런 반등은 여러 차례 실패했다"며 "저성장, 높은 밸류에이션, 금리 상승, 침체 우려 등 널리 알려진 모든 역풍을 고려할 때 지속해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기준선이 더 높아졌다"라고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5포인트(3.23%) 하락한 28.48을 기록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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