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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배양숙의 Q] `Army, 인권운동에 헌신하다`
2022-08-04 13:08:51 

Q 제시카 듀허스트씨와 '더 저스티스 데스크'의 소개를 부탁한다.

A 저는 '더 저스티스 데스크'의 창립 CEO 제시카 듀허스트입니다. '더 저스티스 데스크'는 2013년에 만들어진 비영리 인권단체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인권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를 인권 운동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사안마다 공동체에 해결책이 있고, 공동체로서 해결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인권 운동가를 양성합니다.
여성폭력을 종식하려는 어린 남성이든, 여성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젊은 여성, 노인, 아동, 사회적 약자 모두의 인신 매매 근절 등 다양한 인권운동을 합니다.

Q 200만명이 넘는 아프리카인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들었고 제시카 듀허스트씨가 대표로 있는 '더 저스티스 데스크'는 BTS에게 영감을 받은 단체라고 했는데 어떻게 아미(BTS 팬덤)로서 인권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나?

A 먼저 저 혼자 200만명의 삶을 바꾼 게 아니고, 남아공과 잠비아, 짐바브웨에 걸쳐 훌륭한 인재로 가득한 팀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더 저스티스 데스크'에서는 이들을 '일상 운동가'라고 부르는데, 지역사회에 나가서 사람들을 인권운동가로 교육하는 이들이지요.

우리는 특히 '음보코도 프로젝트' 때 BTS로부터 영감을 받았는데, '음보코도 프로젝트'란 강간과 성별 차이에서 기반한 폭력으로부터 생존한 소녀들을 위한 운동입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남아공에는 여상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많아요. BTS의 멤버인 RM이 UN에서 한 첫 연설에서 영감을 받아 '음보코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어요. 남아공 아미는 프로젝트 개시를 위한 기금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생존한 소녀들을 돕기 위한 멘토 자원 봉사자로 활동했습니다. 이는 소녀 수백명의 인생을 바꾸고 수 천명에게 영감을 주었죠.

Q 듀허스트 대표는 오바마 재단으로부터 아프리카 리더로 채택됐다고 들었는데.

A 저는 '오바마 아프리카 리더'로 채택됐는데, 오바마 재단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일종의 자격입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남아공 대통령과 영국 에든버러 공작의 '국제청소년 성취 포상제'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았어요. 2016년엔 영국 여왕에게 젊은 리더상을 받기도 했고요. 이처럼 저와 '더 저스티스 데스크'의 활동을 인정하는 재단이 많습니다. Q BTS 월드투어가 아직은 아프리카에 오지 않아 실망을 했을 것 같다.

A 아프리카엔 54개나 되는 국가가 있고, 다양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진보한 기반 시설과 도시도 많아요. 그런데도 다들 아프리카에 관한 왜곡된 생각을 가진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월드투어나 큰 행사를 계획할 때 남아공이나 아프리카를 고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 아프리카를 방문한 K팝 그룹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아프리카에 수 많은 아미가 있고 K팝 팬이 아주 많은데 말이죠. 대다수가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매우 열정적인 그들을 위해서 향후엔 아프리카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프리카 아미는 굿즈(팬이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만들어 판매하는 연예인 관련 상품) 를 사는 것조차 힘듭니다. 매우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요. 따라서 아미가 세계로 범위를 확대해 타인을 위한 정의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K팝 콘서트, 굿즈에 접근이 불가능한 사람들도 고려를 해야 한다는 뜻이죠. 남아공의 아미는 인권 투쟁을 위해 목숨도 불사하지만, 이대로라면 BTS나 K팝 그룹을 평생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참 마음이 아픈 일이에요. 하지만 언젠가 BTS가 케이프타운(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에서 공연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Q 2022년 제 3회 BTS 국제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린 것처럼 듀허스트 대표가 제 4회 국제 학술 대회를 아프리카로 초청하면서 월드투어도 같이 요청을 해보면전 세계 아미들이 아프리카에서 모일 수 있을 것이다.

A 정말 BTS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오면 좋겠죠. '더 저스티스 데스크'에 초대해서 우리의 일과 프로젝트를 전부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BTS 국제학술대회는 대부분 개인이나 자원봉사자가 후원하는 구조인데, 아프리카는 수 세기에 걸쳐 식민지를 겪으면서 빈곤 문제가 심각해요. 특히 남아공에는 아파르트헤이트(유색인종 차별 대우) 정책도 있었구요. 이런 이유로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에선 그런 규모의 행사를 후원할 능력은 없어요.

하지만 전 세계 아미가 도와줄 순 있겠죠. BTS와 아미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할 열정이 있다면 케이프타운에서 다음 국제 학술대회를 열도록 전 세계에서 기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Q 부디 그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2009년, 딸과 세네갈에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있는데, 아주 어린 소녀들이 생계를 위해 장미호수에 잠수해서 맨손으로 소금을 채취하면서도 '공부가 하고싶어요' 라고 나에게 간절하게 말하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A 세네갈은 아름다운 나라죠! 아프리카에는 멋진 나라가 많아요. 각자가 다양한 문화를 자랑하고 있죠. 그런데 아프리카를 한 국가로 여기는 시선들이 꽤 있어요.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 세계에 큰 영감을 줄 멋진 국가로 가득한 놀라운 대륙인데 말이죠.

올해 '더 저스티스 데스크'는 한국 고등학생을 남아공에 초대해서 남아공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에요. 내년에는 일부 취약층 남아공 학생도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한국과 남아공의 관계를 조금씩 개선하고 싶어요. 올해는 대한민국과 남아공이 수교한지 30년이 된 해입니다. 양국에 의미있는 해이니 향후 관계를 더 강화해서 많은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 흥미로운 사실은 남아공에 사는 한국인인 인구가 꽤 많아요. 한국 시장과 한국 식당도 있죠. 남아공에 오면 낯설지 않을 거예요. 뿐만 아니라 남아공은 워낙 다양성이 높은 국가라서 남아공 사람들은 타국 사람들을 반깁니다.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교류를 바탕으로 앞으로 양국 관계가 지속해서 좋아지길 기대합니다. 자유와 인권 투쟁의 역사가 있다는 점에서도 양국은 닮았어요. 두 국가 모두 비교적 최근에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했죠. 이처럼 양국은 공통점이 많고, 서로에게 배울 점도 많습니다. 이미 양국이 훌륭한 일을 많이 하고 있으니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기대가 됩니다. Q 많은 아미들이 BTS의 노래에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듀허스트 대표에게 가장 영향을 준 BTS의 노래는?

A 제가 처음 들은 BTS 노래는 'Not Today'예요. 그 노래는 제게 혁명적이었어요. 당시 저는 인권운동가로 활동을 하면서 트라우마를 겪는 등 정신건강에 큰 타격을 받았었어요. 많은 고통과 죽음을 직접 눈으로 보니 제 스스로를 보살피려 해도 쉽지 않았어요. 매우 우울하고 지쳐서 인권 운동을 관두고 싶을 정도였조. 그런데 'Not Today'가 제 삶을 바꿨어요. 'Not Today'에는 '세상의 모든 약자들아, 질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아니야, 오늘은 싸운다'라는 가사가 있어요. 인권운동을 하다 보면, 늘 스스로가 약자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다들 차가운 반응이죠. '저 사람들은 뭐 바꾸겠다는 거지?' 하지만 가사처럼, 우리는 약자이지만 계속 싸웁니다. 인간 권리를 위해서요. 쓰러져도 일어나서 싸우죠. 그래서 저는 그 노래가 저와 제 조직을 위한 주제가처럼 느껴졌어요. Q BTS 유튜브 계정은 구독자 수가 6000만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인구보다도 많다. 이토록 강력한 BTS의 팬덤 파워가 지속 가능 하려면 아미는 무엇을 지향해야 할까.

A BTS 아미는 좋은 일을 위해 사람들을 모으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이미 많은 온라인, 오프라인 운동이나 자선 활동이 이를 입증했죠. 인권 보호정책을 제정하도록 하는 등 아미가 정책을 바꾸는 활동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미의 활동이나 영향력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할 것 같아요. BTS가 주는 메시지는 젊은 층이 듣고 싶어하는 메시지이니까요. '이건 우리의 세계이니 우리에게 바꿀 책임이 있다'라는 메시지이죠. 그래서 아미는 앞으로도 성장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미 안에서 계층이 나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특정 굿즈가 있거나 어떤 콘서트에 가는 등 특정 혜택에 접근할 수 있다고 월등한 아미로 여겨져선 안됩니다. 그럴 때 아미는 단순한 클럽이 되죠. 아미는 클럽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유의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변화를 이끌 엄청난 잠재성이 있는 만큼, 우선 아미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행일치가 되어야죠. Q 2022년 BTS 국제 학술대회 주제는 '뉴휴머니티'였다. 듀허스트 대표가 생각하는 '뉴휴머니티'란?

A '뉴휴머니티'는 '우분투'라는 개념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분투'란 남아프리카 반투어로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라는 뜻이에요. 우리는 서로 없이 존재할 수 없어요. 저에게 있어 뉴휴머니티란 이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나에게 권리가 있는데, 당신에게 없다면 그건 문제라는 거죠. 우린 인간으로서 타인을 자신이나 가족처럼 보살펴야 합니다. 인종이나 종교, 문화가 다르다고 해도요.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의 권리를 지키지 않거나 보살피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 없이 존재하거나 삶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이게 우분투 정신이죠. 자기 중심적 사고를 줄이고, 밖에 있는 세상으로 관심을 돌려 우리가 '하나의 세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해요. 우리는 하나의 세계에 있고, 같은 사람이니 서로 구분하는 것을 멈추고 하나로 뭉쳐야 해요. 그러면 국경 따윈 문제가 되지 않죠.

흥미롭게도 BTS의 노래 'IDOL'은 남아공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춤도 남아공의 것이고, 노래 역시도 아프리카 색이 매우 짙은 노래여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출신과 관계없이 우리가 서로에게 영감을 준다는 예시죠. 이처럼 음악뿐만 아니라 문화, 종교, 예술 등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서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서로 더 많은 것을 공유하도록 세상을 바꾼다면 모두에게 이로울 겁니다.

Q 한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제가 한국인에게, 특히 어린 세대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젊은이로서 우리에게는 책임이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조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책임이요. 부디 인권운동을 무섭게 여기거나, 단지 특정 사람을 위한 활동이라고 여기지 말고 서로를 보살피고 서로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활동으로 생각해주세요.

한국은 처음 방문했는데,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한국의 인권단체와 비영리 단체가 많았습니다. 저도 큰 영감을 받았어요. 정말 훌륭한 운동입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자국은 물론 외국의 인권상황에 관심을 두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또 한국은 인권보호를 위해 단결한 역사가 깊죠. 한국인들은 이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셔도 됩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분들께는 그 정신을 이어갈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Q 아미가 아닌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BTS에게 기회를 주셨으면 해요. BTS는 노래도 좋고 메시지도 강렬해요. 특히 전 세계 사람들이 변화를 도모 하도록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BTS가 누군지, 어떤 노래인지 들어보고 아미에 대해서도 한 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멋지고 훌륭한 가족(아미)이 여러분을 반길 테니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2020년 1월, 영국 런던 킹스턴대학교에서 BTS국제학제 간 학술대회가 열린다고 했었다.

30여개 국가에서 140명이상의 학자들이 모여 철학, 문학, 음악학, 미술학, 예술학등 인문,사회과학 및 예술 전분야를 망라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치열한 토론을 한다는 소식은 강한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강력한 팬덤인 '아미'의 존재와 실체가 궁금했었다.

5대륙 아미리더들과 깊은 대화를 통해 세상의 거대한 물길을 바꾸고 있는 그들의 영향력에 대한 근원을 알고 싶었지만 2년간의 팬데믹으로 실행을 할 수 가 없었다.

'2022 BTS국제학술대회'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개최되어 현장에서 각 대륙의 아미 5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미의 큰 영향력으로 '현재의 세계가 미래를 향해 어떻게 변해갈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목도했다. BTS에게 받은 강하고 선한 영향력을 세계 곳곳에서 긍정적인 확대재생산을 하는 아미의 힘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세상을 좀 더 이로운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었다.

남아공의 아미리더인 제시카 듀허스트의 바램 대로 아프리카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도 BTS국제학술대회와 월드투어가 꼭 개최되길 바란다. 힘이 없는 대상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함께 한다는 아미의 정신이 증명되길 기대해본다.

[배양숙 글로벌인사이트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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