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해외증시
확대확대 축소축소 프린트프린트 목록목록

`매의 발톱` 드러낸 파월 2기…"인플레 대응에 총력"
2021-11-23 17:43:2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68)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수위가 높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과 함께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59)는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됐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정치적 곤경에 빠진 바이든 대통령은 본인의 운명을 파월 의장에게 맡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 연임 관련 기자회견에서 "경기 회복,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꿰뚫어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도 이날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결기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인준이 통과되면 의회가 연준에 맡긴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에서 이변이 없는 한 통과될 것이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바이든 정부의 최대 위기로까지 부상한 인플레이션에 맞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정책 선호)에서 '매파'(통화 긴축 정책 선호)로 변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우려가 있고 노동시장이 견고하기 때문에 향후 수개월간 연준이 좀 더 매파적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테이퍼링에 속도를 더 내는 형태가 되거나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파월 의장이 팬데믹 발생 이후 비둘기파적 면모를 보였지만 과거 행적을 보면 누구보다 매파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긴축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다가 백악관과 충돌하기도 했다. 2018년 12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은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완화적 통화 정책은 필요 없다"며 금리를 과감하게 올렸다.

이날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런 면모를 떠올리는 듯했다. 파월 의장 재지명 발표 이후 이날 국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단기물이 크게 올랐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0.52%에서 이날 0.63%로 급등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9%포인트 오른 1.63%를 기록했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시장이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이크 마요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연임 발표는 기준금리가 내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그간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통화 정책에 변화를 주기 어려웠던 파월 의장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돈줄 조이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은 2기 때 매우 다른 경제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다면 경기 침체와 정치적 역풍을 무릅쓰고라도 비둘기파에서 매파로 축을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2% 오른 96.52로 마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정반대 시각도 있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자문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임 결정은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며 "은퇴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긍정적 신호"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취약해진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연준의 107년 역사에서 전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치적으로 까다로운 경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적 성향으로 금융권에 대해서 더 강력한 규제를 선호하는 브레이너드 이사가 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아닌 일반 부의장으로 발탁됨에 따라 금융권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브레이너드 이사가 아닌 파월 의장을 지명한 것은 의회 통과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브레이너드 이사보다 의회에서 좀 더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프린스턴대, 조지타운대를 나온 파월 의장은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변호사 출신이다.
2011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의장으로 발탁했다.

한편 23일 코스피는 테이퍼링 가속화 우려에 전일 대비 0.53% 하락한 2997.3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013.72로 1.8% 떨어져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기사 관련 종목

종목명 현재가 등락 등락률(%)
레이 17,150 ▼ 50 -0.29%
 
해외증시 목록보기
애플, '아이폰시대' 최장기 11일간 .. 22-03-30
뉴욕증시, 러시아·우크라 긴장 완화.. 22-03-30
- `매의 발톱` 드러낸 파월 2기…"인플.. 17:43

 
로그인 버튼
ID찾기 회원가입 서비스신청  
 
최근조회 탭 보기관심종목 탭 보기투자종목 탭 보기
05.27 15:59    실시간신청     최근조회삭제  
종목명 현재가 전일비 등락률
코스피 2,638.05 ▲ 25.6 0.98%
코스닥 873.97 ▲ 2.54 0.29%
종목편집  새로고침 


(주)매경닷컴 매경증권센터의 모든 내용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투자권유 또는 주식거래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본 사이트에 게재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는 본 사이트의 정보를 제 3자에게 배포하거나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