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31.63포인트(1.34%) 뛴 3만2655.0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84포인트(2.02%) 상승한 4088.8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1.73포인트(2.76%) 오른 1만1984.52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기업 실적 등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행사에서 물가 상승세를 확실히 잡을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만약 그러한 조치가 중립금리 이상으로 넘어서는 것을 포함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9% 증가한 6777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매판매 발표 직후 국채금리는 2.88%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의 예상치인 1.0%을 밑돌았으나 소비가 탄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월마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1% 이상 폭락했다. 반면 주택 건축 자재업체 홈디포는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는 파이퍼 샌들러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8%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와 퀄컴의 주가도 각각 5%, 4% 이상 올랐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2분기 매출 전망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항공주들도 동반 상승해 델타 항공은 6% 이상, 아메리칸항공은 7%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서의 랠리는 흔한 일이라며 섣부른 시장 진입을 경계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시츠 크로스에셋 담당 수석 전략가는 "좋든 나쁘든 이는 약세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패턴"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합의하지 못한 데다 베네수엘라 원유공급을 위한 미국의 제재가 완화될 것이란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0달러(1.6%) 낮은 배럴당 11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7포인트(4.99%) 하락한 26.10을 기록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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