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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나무 말뚝…'뱀파이어 퇴치 키트' 2천만원에 낙찰
2022-07-04 16:52:50 

영국 귀족이 소유했던 '뱀파이어(흡혈귀) 퇴치 키트'가 영국의 '핸슨 옥션' 경매에서 1만5천736달러(약 2천42만원)에 낙찰됐다고 CNN 방송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나무상자엔 십자가와 성수, 나무 말뚝과 망치, 묵주, 고딕 성경, 황동 촛대, 한 쌍의 권총, 황동 가루 등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를 쫓아낸다고 알려졌던 물품이 들었다.

영국 귀족이자 영국령 인도 관리였던 윌리엄 맬컴 헤일리(1872∼1969)의 소유물이었다.

상자 뚜껑에는 헤일리의 이름과 주소가 찍혀 있으며 자물쇠 역할을 하는 두 개의 황동 십자가가 달려있다.


헤일리는 명문 영국 옥스퍼드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를 졸업한 당대의 지식인이었지만 흡혈귀 퇴치 기구에 흥미를 느꼈다.

핸슨 옥션의 찰스 핸슨 대표는 "매력을 느꼈든 두려움 때문이었든 간에 귀족 사회에서 최고 지위에 있었고 상원 의원에 올랐던 사람이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다"며 "이는 흡혈귀 신화가 모든 계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흡혈귀를 죽이는 일은 매우 심각한 과제였고 흡혈귀 퇴치를 위해서는 특정한 도구와 방법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역사 기록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흡혈귀 퇴치 키트는 경매에서 예상보다 더 인기가 높았다.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에서 다수 입찰자가 이 기이한 물건에 이끌려 경매에 참여했고 치열한 경쟁 끝에 한 영국인이 차지했다.

핸슨 옥션은 이 키트의 경매가를 당초 2천∼3천파운드(314만∼472만원)로 예상했으나 실제 경매에서는 최저 예상가의 6배가 넘는 가격까지 올랐다.

영국 더비셔 출신의 이 낙찰자는 "매력적이며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물건"이라며 "참신함과 역사적 가치에 이끌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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