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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큰 폭 오름세, 빚투 비상 걸리나
2021-03-10 17:58:46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출 이자가 참 저렴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급등기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선 이가 적지 않았다. 말 그대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로 투자전선에 뛰어는 것이다. 어쩌면 이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빚투 경고를 좀 더 새겨들어야 할 듯싶다.



▶대출금리 큰 폭 오름세…정부도 조이기 돌입

한눈팔지 않고 월급을 예금, 적금으로 모으는 게 미덕인 시절이 있었다. 지금 이 방식을 고집했다가는 어느덧 ‘벼락 거지’가 될 수 있다. 똑같이 월급 받는 동료가 빚을 낸 자산매입으로 큰 돈을 벌 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덕분에 ‘영끌 빚투’가 득세했지만 이젠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자산 상승세가 꺾인 반면 이자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전 상황과는 정 반대로 움직이게 된 것이다.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반년 새 최대 0.6%포인트 뛰며 ‘연 1%대 대출’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또한 사상 최초로 17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 고심이 깊은 금융당국은 이르면 3월 중순 ‘돈 빌리는 사람 1명당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40%까지만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는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주요 시중은행에 따르면 2월25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 만기 1년 기준)는 연 2.59∼3.65%로 집계됐다. 은행 별로 지난해 7월 말(1.99∼3.51%)보다 적게는 0.14%포인트에서 많게는 0.6%포인트까지 뛰었다.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 결과 지난해 7월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향세가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에 돌입했다.

4대 은행에 따르면 2월2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연동, 신규 기준)도 연 2.34∼3.95%로, 지난해 7월 말(2.25∼3.95%)보다 최저 금리가 0.09%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신용대출은 주로 은행채 6개월, 1년물 등 단기물 금리가 기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국내 8개 시중은행의 예·적금, 은행채 등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른다.

정부가 신용대출을 조이면 은행은 우대금리를 제한해 대출상품 금리가 오르게 된다. 또한 5년물 이상 장기채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 은행 조달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이래저래 대출상품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 상승은 신규 대출은 물론, 기존 대출자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모두 변동금리를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 6개월 단위로 달라지는 금리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신용대출로 1억 원을 빌렸다면, 금리가 0.5%포인트만 올라도 연 이자로 50만 원을 더 내야 한다. 봉급생활자로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부담이다.

금리가 오르며 금융당국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불러 모아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지난해 연 8%까지 치솟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앞으로 2~3년 안에 연 4~5%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은행들을 강하게 압박한다.

금융위원회는 3월 중순 강화된 DSR 기준(40%)을 적용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 DSR은 은행이 대출 심사를 할 때 대출자의 모든 대출 대비 원리금 상환 능력을 계산하는 지표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과 카드론 등 금융권의 대출 원리금을 반영해 계산한다.
은행은 그간 개인별 DSR을 따지지 않고 모든 고객 대출 총액 대비 원리금 상환 능력을 평균 40%까지 맞췄다. A고객에게 DSR 20%로 대출했다면 남는 여력을 B고객에게 부여해 DSR 60%까지 대출해주는 식이다. 그러나 규제가 강화하면 개인마다 DSR이 4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다만 이 같은 규제는 기준 대출자에게 소급 적용하지는 않고 신규 대출자에게만 적용할 듯 보인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일러스트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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