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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3조, 한국 63조…`통큰 결단` 정의선, 현대차그룹 `글로벌 리더` 도약
2022-05-24 14:17:46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리더로 도약하는 동시에 국내 연관산업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에서 76조원가 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는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등 그룹사까지 합해지면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21~22일 총 105억 달러(13조3000억원)을 들여 미국에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방한 기간 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의지에 기대감을 표출하면서 투자 결정에 거듭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3사는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활발한 고객 수요가 유지되는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PBV(목적 기반 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투자는 국내 자동차 생산 및 수출 확대,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 및 활성화, 국내 신성장 산업 동력 확보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최대 파트너인 3사의 국내외 대형 투자는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직·간접 긍정 영향을 끼쳐왔다.
전기차 'A to Z' 생태계 구축


현대차그룹은 우선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한다. 이 분야에 현대차·기아·모비스는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3사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고성능 전동화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시설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전동화 및 친환경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제품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통합적인 제품 경쟁력 향상을 추진한다.

순수 전기차 대중화시대를 대비해 전용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에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하에서 개발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선보인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기반인 충전 솔루션,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배터리, 충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선다.

수소 사업 부문에서는 승용, 버스, 트럭 등 차세대 제품과 함께 연료전지 시스템의 효율개선 및 원가절감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전용 부품 연구시설 인프라를 확충한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광범위한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 수소 관련 원천기술 및 요소기술 강화를 위해 외부 스타트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도 추진한다.
車회사→'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기술 및 모델 등을 개발한다. 로보틱스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서 사업화하기 위한 본격 실증 사업에 나선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기체 개발 및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속도를 낸다.

커넥티비티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술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 제어기 통합, 서버 음성 인식, 위치 기반 개인화 서비스 강화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 라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시 비상상황을 대비한 리던던시(Redundancy, 이중안전기술) 시스템 등 레벨4 자율주행 요소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로보라이드 등 로보택시와 로보셔틀은 상용화를 대비한 도심 실증 사업을 이어간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PBV, 로보트럭 및 셔틀 등 디바이스 콘셉트 모델 및 실물 개발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재화한다.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이 투입된다.

2025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내연기관 고객 선택권도 존중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도 최적화한다. 모비스는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집중한다.

3사는 동시에 장비 및 설비 증설과 생산라인 효율화 등 안정적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생산과 판매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한다. 기반시설 및 보완투자 등 시설투자도 병행한다.

이 같은 투자는 전동화 차량 대비 구매 부담이 적은 내연기관 차량을 원하는 고객의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연관 부품사들에게도 전동화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래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한 수익성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 업체, 부품업체 등 한국 자동차산업이 친환경 미래차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좋고 한국 좋은 '신 앨라배마 효과'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총 105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태계는 물론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 서배너(Savannah)에 건립될 전기차 전용 공장이 '앨라배마 효과'를 넘어 '서배너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앨라배마 공장 가동 이전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전세계 점유율은 5.1%(2004년 기준)이었다. 공장 가동 이후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점유율은 7.9%수준(2021년 기준)으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은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양적 질적 확장으로 이어졌다. 이는 수치로 입증된다.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공 모델이 서배너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 현대차그룹의 전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5% 수준이다. 자동차산업 격변기를 맞아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을 필두로 전기차 톱티어(Top- Tier)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세계 전기차 점유율 12%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이후 '앨라배마 효과'를 크게 뛰어넘는 국내 자동차산업 긍정 선순환의 '서배너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대응에 부심하고 있는 국내 부품업체들에게 해외 진출과 글로벌 판매 확대 등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기차 생산과 글로벌 수출 확대, 부품사들의 전동화 전환이 촉진되면서 국내 투자와 고용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앨라배마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현대차그룹은 첫 미국 완성차 공장인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미국 내 연간 70만대에서 2021년에는 150만대를 판매한 주목받는 메이커로 도약했다.

미국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끌어 국내에서 수출하는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도 신장됐다. 대미 완성차 수출액은 52.4% 높아졌다.

중소 부품사들도 해외시장 개척의 길을 열었다. 국내 부품 대미 수출액은 488.3% 증가했다.
오히려 국내 일자리도 수출도 증가


비단 미국시장에 그치지 않았다. 2004년 현대차·기아는 국내 공장에서 269만대를 생산했지만, 2021년에는 302만대를 생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12.1% 늘었다.

완성차 수출액도 같은 기간 203억6000만달러에서 363억8000만달러로 79% 증가했다.

해외공장이 국내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양사의 직원수는 2004년 8만5470명에서 2021년 10만7483명으로 26% 늘었다.

해외공장 생산 차량을 포함, 전 세계에 판매되는 제품의 연구개발 투자가 국내에 집중되고 미래 기술 개발을 강화하면서 연구개발 인력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07년 5931명이었던 국내 현대차 연구직은 2020년 1만1739명으로 97.9%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해외공장들은 국내 부품의 수출 증가에도 기여했다. 한국 부품업체를 바라보는 글로벌 메이커들의 평가도 달라졌다.


2004년 국내 부품의 수출액은 60억1700만달러에 그쳤으나 '21년 4배가량 확대된 227억7600만달러의 부품이 해외로 수출됐다.

748개사에 달하는 1·2차 협력업체들이 현대차그룹과 함께 해외에 동반 진출했다. 협력업체 평균 매출액은 2004년 979억원에서 2020년 3196억원으로 3.3배, 자산규모는 702억원에서 2612억원으로 3.7배 증가했다.

누이 좋고 매부 좋듯이 미국 경제에도 좋고 한국 경제에도 좋은 시너지 효과가 창출한 셈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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