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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보급목표 지자체 5곳중 2곳 못채워
2022-08-08 17:23:45 

국내 수소차 보급 속도가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업계는 신차 출시 지연과 충전소 부족이 겹치면서 수소차가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8일 환경부의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승용 수소차(넥쏘) 보급 계획을 세운 지방자치단체 120곳 중 49곳이 목표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자체의 약 40%가 수소차 보급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경우 올해 보급 목표는 400대인데 잔여 물량은 315대나 된다. 강원도 춘천시도 295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 193대나 출고되지 않았다.

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의 수소차 보급 목표는 올해 500대인데 절반을 조금 넘는 265대만 보조금을 받았다. 경기도 수원시, 성남시, 의정부시도 목표 물량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시의 수소차 보조금이 5개월 만에 동났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확 달라진 셈이다. 차량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출고에 6개월~1년6개월이 걸리고 있지만 넥쏘의 출고 대기 기간은 2개월에 불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전기차와 비교하면 수소차 인기가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분기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40% 가까이 늘어나던 넥쏘의 올해 1~7월 국내 판매량은 5458대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결국 정부는 지난 5월 올해 수소차 보급 목표를 기존 2만7650대에서 1만7650대로 대폭 낮추고 예산도 2200억원가량 축소했다.

자동차 업계는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부족을 수소차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

전국의 수소 충전소는 현재 176기로 전기차 충전기 13만개와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수소차 충전 시간은 5~10분 내외로 전기차에 비해 빠르지만 충전소를 도심이나 주택가 근처에 짓기가 쉽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양재 충전소의 경우 지역 주민들 반발로 개장이 늦춰지기도 했다"며 "폭발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대와 민원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는 수소 충전소가 부족해 지난달 25일부터 대당 절반만 충전하도록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달 발표한 '친환경자동차 지원사업 분석' 보고서에서 "대전과 전주 등에서 수소충전소 구축이 지연돼 수소버스 운영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구매보조금 집행이 지연됐다"며 "수소차는 충전소 부족으로 보급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소차 모델이 아직 다양하지 않은 점도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배경이다. 현재 세계에서 승용 수소차를 출시한 기업은 현대차와 도요타 두 곳에 불과하다. 2018년 출시된 넥쏘는 2021년 처음으로 연식 변경이 있었지만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넥쏘 신형 모델 출시는 2024년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넥쏘 수출 물량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넥쏘는 총 1118대 수출됐는데, 올해 상반기 수출 물량은 147대에 머물렀다.
지난 3월에는 단 1대도 수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월별 수출량이 100대를 넘은 적이 없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중국시장에 넥쏘를 출시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 수소차 연간 65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 공장을 짓고 넥쏘와 수소트럭 등에 탑재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도 수소차 인프라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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