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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앤트레터] 게임스탑 100% 폭등…`버핏 오른팔` 멍거 "경마장 도박하듯 주식하면 안된다"
2021-02-25 09:12:36 



안녕하세요, 글로벌 시장 더듬이를 바짝 세운 자이앤트예요.

뉴욕증시가 반등한 간 밤.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들고와보았어요.


1. '버핏 오른팔' 멍거 "투자를 도박으로 만든 로빈후드 앱 역겹다"
2. '돈나무 선생님' 우드, 테슬라 추매·기술기업, 비트코인 매수
3. 美·캐나다 연기금, 알리바바 대량 매도나서

◆'버핏 오른팔' 멍거 "투자를 도박으로 만든 로빈후드 앱 역겹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사태 이후 청년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본격 등판하면서 불거진 '모멘텀 투자' 열풍,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가치 투자자 '워런 버핏의 오른팔' 찰스 멍거(97)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이 열풍을 1720년 영국 '남해 거품 사건'에 비유하면서 300여년만의 투기 광란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멍거는 미국 데일리저널이 온라인으로 연 연례 주주 총회에서 '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투자 열기와 '공매도와의 전쟁'이 벌어졌던 게임스톱 이슈를 언급하면서 하루 단위 매매에 나서는 '단타'(단기 투자) · 아마추어 투자자들을 향해 무모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데일리저널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소재 언론사으로 멍거가 회장인데, 멍거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의 핵심 측근으로 유명한 인물이죠. 이날은 데일리저널 행사였던 만큼 오늘 자이앤트레터에서는 '멍거 회장'으로 부를게요.

멍거 회장은 모멘텀 투자는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는 로빈후드(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앱)를 향해 "더럽다"고 비난하면서 이 앱이 투기 광풍을 부추겼다고 진단했습니다.
멍거 회장은 "'수수료 무료'는 역겨운 거짓말"이라면서 "로빈후드가 그런 거짓말을 하면서 주식 투자를 도박 게임처럼 만들어 투기를 조장해 더럽게 돈을 버는 것을 우리가 받아들여 주는 건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전설의 의적' 로빈후드는 중세 시대 부자들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준 인물인데, 로빈후드 앱이 개인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금융 민주화'를 이끌겠다면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하지만 로빈후드 수익 구조는 앱 사용자들의 매매 주문 데이터를 제3자에게 팔아 돈을 버는 방식으로 굴러갑니다.

모멘텀 투자는 이미 주가가 뛰고 있는 강세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투자 쏠림에 가세해 단기 추가 상승을 이끌어내는 투자법인데, 이 방식은 타인의 매매가 제3자에게 공개될 때 강력한 효과를 내게 됩니다. 이 투자법에 따르면 특정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투자자들이 앞다퉈 몰릴수록 해당 종목이 시장 주목을 끌고, 주목을 끌수록 매수세가 더 불어나 초강세를 이어가는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다수 소비자들이 유행을 따라 앞다퉈 상품·서비스를 구매하는 현상)'와 비슷합니다.

지난 1월 벌어진 게임스톱 이슈는 공매도와의 전쟁이 아니라 도박이었을까요? 멍거 회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로빈후드의 유혹에 넘어가 지난 1월 게임스톱 때처럼 경마장 도박하듯 주식 매매를 하면 안 된다"면서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시장 경제에서 이런 광기가 도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습니다.

24일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하루 만에 103.94% 폭등한 91.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폐장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65.33% 오른 상태입니다. 게임스톱 뿐 아니라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중국 드론 택시·제조업체 이항(거래코드 EH, 이하 24일 7.79%↑)이나 전기 배달차량 제조업체 워크호스(WKHS 8.11%↓), '테슬라 경쟁사' 루시드모터 우회 상장에 나선 처칠캐피털IV(CCIV 18.49%↓) 스팩처럼 투자 쏠림이 일어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이 적지 않습니다.

이날 멍거 회장이 게임스톱 외 이들 특정 종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회장은 요즘의 현상을 1720년 영국 남해회사 거품 사건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당시 남해 거품이 폭발했을 때 엄청난 혼란이 벌어졌고 영국은 그 후 수십 년 동안 일반인들의 주식 거래(공개 거래)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인간의 탐욕과 커뮤니티의 공격성은 때때로 거품을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런 무리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전혀 참여할 생각이 없으며, 그들이 없다면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720년 1월부터 불붙은 '남해 거품 사건'은 같은 해 6월 '거품 회사 규제법'을 부른 사건입니다. 재정위기를 겪던 영국은 스페인과의 '아시엔토 조약'을 근거로 아프리카 노예를 스페인령 서인도 제도로 옮겨 돈을 벌겠다는 목적에서 1711년 국영회사 남해 회사(The South Sea Company)를 만들었습니다. 나라 부채 일부를 남해 회사로 넘긴 후 노예 무역을 통해 얻는 이익으로 부채를 갚는다는 계획이었는데 이후 스페인과 관계가 틀어지고 국가 부채만 늘면서 일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해회사는 1718년 복권을 발행해 소위 '대박'을 쳤고 1719년 남해 회사 주식을 발행하게 됐습니다. 당시 영국에선 중산층이 투자처를 찾아 해맬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했고 주식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남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1720년 1월 100 파운드 선이던 회사 주가가 불과 5개월 만인 6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1050 파운드로 치솟았는데 이런 열기를 틈타 무허가 주식회사가 생겨나자 정부가 규제에 나섰습니다. 유명 과학자 아이작 뉴턴도 남해 회사 주식을 샀다가 나중에 주가가 폭락하면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당시 거품 붕괴로 사람들이 줄줄이 자살하는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다시 멍거 회장 이야기로 돌아와보면, 멍거 회장은 스팩과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스팩 거래 급증과 관련이 있는데 그런 거래는 끝나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스팩인 처칠IV 의 경우 이달 18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루시드모터를 인수 합병해 우회 상장시킬 것이라는 소식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 지난 1월 초 대비 479%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24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하루 새 18.49% 떨어져 28.7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하루 전날에도 폭락사태를 겪은 결과 처칠IV 주가는 18일 이후 51% 떨어진 상태입니다.

한편 비트코인과 '전세계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1위' 전기차 테슬라에 대해 멍거 회장은 혹평을 내렸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결국 거래 수단이 될 수 없다"면서 "그것은 금을 억지로 대신하려는 인공 대체재의 일종이며 비트코인 구매는 말할 수 없이 나쁜(unspeakable)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아일랜드의 유명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한 말을 빌려 "비트코인 거래는 여우 사냥 같은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는데여우사냥이 먹을 수 없는 동물을 잡는 '피의 스포츠'로 악명이 높았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이밖에 회사 현금 보유액의 약 8% 를 들여 비트코인을 사들인 테슬라(TSLA 6.18%↑)에 대해 멍거 회장은 "벼룩과 이(louse) 중 뭐가 더 나쁜지 가리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벼룩과 이는 18세기 영국 시인인 사무엘 존슨이 문학 비판에 쓴 비유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금리 시대 '급등주의 유혹'을 이겨내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멍거 회장은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면 평생이 비참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게 태어났으며 돈을 더 번다고 매우 행복해지거나 가난해진다고 심각하게 비참해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멍거 회장은 어떤 투자처를 선호할까요? 보수적인 투자로 유명한 그는 "워런과 나는 스타트업 보다는 성숙한 기업을 좋아한다"면서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선 코스트코(COST 0.42%↓)는 아마존(AMZN 1.09%↓)을 위협할 것이며 시장에서도 더 좋은 평판을 쌓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올해 는 파리기후협약 원년이지만 멍거 회장은 친환경 시대를 말하는 요즘 분위기와 달리 '화석연료 대표주자' 석유의 시간이 오래 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석유·가스 산업이 훌륭하지는 않지만 오랜시간 동안 함께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수소를 만드는 것도 화석연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가 부회장으로 있는 버크셔는 대형 정유사 쉐브론(CVX 3.69%↑) 주식을 지난 해 4분기 비공개로 대량 매수한 바 있습니다.

한편 멍거 회장은 불평등 문제와 관련해 "경제 성장 과정에서 불평등이 생기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며 (부자세와 관련해)부자들이 돈을 더 써 사회 안전망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돈나무 선생님' 우드, 테슬라 추매·기술기업, 비트코인 매수

'버핏 오른팔' 찰스 멍거(97) 버크셔해세웨이 부회장 겸 데일리저널 회장이 신중론을 편 날, 뉴욕증시에서 요즘 '잘 나가는 투자자'들은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모멘텀 투자 열풍이 부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기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아크인베스트. 미국 대형 온라인커뮤니티 레딧의 투자 토론방에서 '돈나무'(money tree) 선생님으로 통하는 아크의 캐시 우드(65)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24일(현지시간) 아크는 '아크 혁신 ETF'(거래코드 ARKK, 이하 24일 0.51%↓) 등을 통해 테슬라 전체 지분 0.5%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 중이고, 아크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 비중은 약 6.6% 입니다. 지난 17일 우드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 펀드 매니저가 테슬라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으며 그 회사는 앞으로도 강세일 것"이라고 한 바 있는데 실제로 ARKK는 지난 22일 테슬라 주식 18만3707주, 23일 17만7214주 매수한 바 있습니다.

아크는 최근 테슬라 주식을 1억2400만 달러, 3900만달러, 800만달러로 나눠서 매수한 반면 뉴욕증시 상장 대만 대표 반도체 기업 TSMC 주식을 1억2600만달러 어치 매도했습니다. 우드 CEO는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이 고평가됐다고 하는데 5년이 지나면 그렇지 않다는 점을 여러분들이 알게될 것"이라면서 "내가 선호하는 기업 주식은 저점 매수에 나서곤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아크가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지난 22~23일 테슬라 주가는 연일 급락해 700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이틀 동안 10.55% 떨어졌는데 24일에는 6.18% 오른 742.0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일단 700달러 선으로 다시 돌아왔고 , 적어도 24일 기준으로 보면 아크가 저점 매수를 한 셈입니다.

한편 일론 머스크(49) 테슬라 CEO에게 비트코인을 활용한 재무제표 작성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진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의 마이클 세일러(56) CEO는 비트코인 대량 매수에 나섰습니다. BI는 기업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고록 지원하는 경영 서비스입니다.

멍거 회장은 비트코인이 거래 수단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지만 세일러 CEO 생각은 반대입니다. 24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약 10억3000만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1만9452개를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평균 5만2765달러에 사들인 셈입니다. 세일러 CEO는 "회사 현금 여유분을 앞으로도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하루 만에 18.29% 급등해 주당 817.6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회사 시가 총액은 78억3900만 달러로 BI 업계 최대 규모입니다. 회사는 지난 해 8월부터 비트코인 매수에 나섰고 현재 비트코인을 9만531개(매입 금액 총 21억7000만 달러)를 보유 중인데 매수 평균 가격이 2만3985달러입니다. ◆美·캐나다 연기금, 알리바바 대량 매도나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공산당 지도부 산하 금융당국 규제를 비판했다가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마윈(56) '중국판 아마존' 알리바바 창업자. 알리바바 자회사이자 전세계 최대규모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앤트의 홍콩·상하이 상장이 무기한 미뤄지자 전망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모양인지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알리바바(BABA 0.95%↓) 주식을 내던졌습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공시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을 보면 미국·캐나다 연기금과 유명 헤지펀드 포인트72에셋·무어캐피털 네 곳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 주식 1억100만 주를 지난해 4분기(10~12월)매도했습니다. 당시는 지난 해 10월 말 마윈 창업자가 공개 석상에서 당국 비판에 나섰다가 1주일도 안 된 11월 3일 앤트그룹 상장이 당국에 의해 중단된 때입니다.

네 곳의 기관 투자자들이 내던진 알리바바 주식은 금액으로 따지만 89억 달러 어치입니다. 블룸버그는 뉴욕증시 상장 기업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투매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이 알리바바 다음으로 대량 매도한 종목은 세일즈포스(CRM, 2.05%↑)인데 알리바바 매도는 세일즈포스의 3배입니다.

미국 플로리다 소재 GQG파트너스도 지난 해 4분기 알리바바 보유주식 9600만주(약 28억 달러) 를 전량 매도했습니다. 라지브 제인 GQG파트너스 회장은 "중국이 지난 해 말 반(反)독점 규제로 알리바바 무너뜨리기에 나선 것도 매도 배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인 회장은 본토벨어셋 최고 투자책임자(CIO)이던 지난 2014년 알리바바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던 때부터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제는 보유 의사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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