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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금리↑ 한국 증시 휘청…월가 "오버하지 마라"
2021-02-26 15:06:35 

이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빠르게 뛰면서 뉴욕증시 뿐 아니라 한국증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테슬라·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기술주에 투자해온 서학개미 뿐 아니라 삼성전자·LG화학 등 우량주에 투자해온 동학개미도 매매 타이밍 저울질에 나서는 분위기다. 채권시장 금리 향방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 조정폭에 대해 월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현재의 인플레이션 예성과 이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이 과도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채권시장 조정이 올 것이며 여전히 주식 수익률이 더 높다는 분석이 상대적으로 많다.


25일(현지시간)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담당국장은 이날 미국 재무부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에 10년물 금리가 2% 까지 뛸 수 있지만 이보다 더 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채권시장에서 경제회복 기대감이 주식시장에서보다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정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국채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물가가 더 빠르게 뛸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진 결과인데, 최근 원유·구리 등 원자재 발 물가 상승 조짐은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일 뿐이라는 분석에서다. 경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연초 원자재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지난 해 중국발 코로나19 탓에 급락했던 가격이 회복되면서 나온 결과이며, 다만 올해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아가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이날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새 16bp(1베이시스포인트=0.01%) 뛴 1.54%를 기록했다. 같은 날 재무부가 입찰한 7년물 국채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이 기존 채권 시세에 영향을 주면서 10년물 금리는 장중 최고 1.61%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채 수익률로도 불리는 국채 금리는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공급보다 수요가 적어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수익률)가 오르는 식이다.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어 거시경제 담당 수석 연구원도 채권시장 반응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치어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나머지 10년물 국채 금리가 현실 인플레이션보다 필요 이상으로 뛴 것"이라면서 "앞으로 민주당 조 바이든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등 여러 방면에서 재정 지출이 이뤄질 텐데 이는 주식시장에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원자재 시장 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움츠러들었던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일시적으로 빠르게 오른 것일 뿐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에선 주식이 재테크에 더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권시장 등 시중 금리가 오르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재 금리 수준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전세계 최대 규모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은 앞서 24일 '미국 국채 비중 축소·회사채 비중 유지·주식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냈다. 시중 금리가 오르고는 있지만 수준 자체가 매우 낮기 때문에 총 수익률 관점에서 볼 때 주식에 더 투자 할만 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블랙록의 스캇 틸 고정수입 최고 전략가는 앞서 24일 CNBC 인터뷰에서 "과거 추세를 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꾸준히 마이너스(-)였다"면서 "지난 1998년 이후 미국 10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이 1%오를 때 10년물 국채 금리는 0.9% 오르는 식이었는데 코로나19가 닥친 지난 해 3월 이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이 1.2%상승 했고 명목 국채금리는 0.5% 오른 정도여서 결국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은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짐작할 때 활용하는 지표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기준 금리를 올리지 않고도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식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정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입장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한스 미켈슨 신용 전략가는 "현재 선물 시장을 보면 거래자들이 오는 2023년 1분기(1~3월)이후 혹은 같은 해 5월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베팅하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현재 매달 1200억 달러 미국 국채 등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으며 이런 예상이 국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평가된 경기순환주에 투자하는 것도 리스크 헤지(위험 줄이기) 차원에서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JP모건의 존 노먼드 자산 펀더멘털 수석 전략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0bp(1베이시스포인트=0.01%)이상 뛰면 걱정할 단계이지만 올해~내년 실제로 인플레이션 수준이 연준 목표치인 2% 이상으로 높아질 위험은 거의 없다"면서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농업·에너지(석유) 관련주에 주목할 만 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펀드스트랫의 탐 리 전략가는 "경기 순환 부문 주식 중에서도 21주간 이상 주가가 저조한 랄프로렌(RL)과 콜스(KSS), 골드만삭스(GS), 알래스카 항공(ALK), 엑손모빌(XOM)을 저평가 주식으로서 매수할 만 하다"고 말했다.

25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새 16bp 뛴 1.54%를 기록했다. 이날 재무부가 입찰한 7년물 국채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이 기존 채권 시세에도 영향을 주면서 10년물 금리는 장중 최고 1.61%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채 수익률로도 불리는 국채 금리는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공급보다 수요가 적어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수익률)가 오르는 식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뛰면서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는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해온 대형 기술주 주가가 줄줄이 떨여졌다. '기술주 위주'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3.52%,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45% 하락했다. 두 지수를 이끄는 애플(AAPL, 24일 3.48%↓)·마이크로소프트(MSFT, 2.37%↓)·아마존(AMZN, 3.24%↓), 구글 알파벳(GOOGL, 3.26%↓), 테슬라(TSLA, 8.06%↓) 주가가 줄줄이 급락한 결과다. 테슬라는 자동차용 반도체칩 부족 사태 여파로 캘리포니아 소재 프리몬트 공장 모델3 조립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2월 22일~3월 7일)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술주나 친환경 부문 성장기업 주가가 하방압력을 받는다.
이들 주가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고평가됐는데 채권 금리가 오르면 기업 부채 부담이 커져 기업 수익이 기대만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주식시장 투자자들로서는 해당 기업 주식을 매도할 유인이 생기고 이에 따라 매도세가 커지면 급락사태가 벌어진다. 장기물인 10년물 국채는 미국 채권시장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이 금리가 오르면 채권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고, 채권금리가 오르면 회사채를 발행한 민간 기업으로서는 만기가 도달하는 미래에 갚아야 할 부채 부담이 커진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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