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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새 변이 공포에 '검은 금요일'…다우 900P↓(종합)
2021-11-27 05:08:11 

사진설명'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써 붙인 스페인 팜플로나의 한 매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올해 들어 최대폭 급락했고, 앞서 장을 마친 유럽의 주요 증시도 거의 폭락 수준이었다.

가상화폐 시장과 원유 선물시장의 추락세는 훨씬 더 가팔랐다. 반면 안전자산의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 뉴욕증시, 올해 최대폭 급락…3대지수 2% 초중반↓

미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인 이날 뉴욕증시는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4포인트(2.53%) 떨어진 34,899.3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천 포인트 이상 밀렸다가 그나마 낙폭을 약간 줄인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분석 결과 다우 지수의 하루 낙폭은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6.84포인트(2.27%) 떨어진 4,59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3.57포인트(2.23%) 떨어진 15,491.6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의 하루 낙폭은 통계 추적이 가능한 1950년 이후 블랙 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오후 1시에 일찍 폐장한 이날 증시를 덮친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새 변이 바이러스발(發) 쇼크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즉각 이 바이러스(B.1.1.529)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하고 "다른 우려 변이와 비교해 재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이미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더 강력한 변이가 새로 유행할 경우 각국이 여행 제한을 비롯한 각종 '셧다운' 조치를 부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악화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다시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염려가 높아진 것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이날 하루에만 47% 폭등한 27포인트로 올라간 것도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잘 보여준다.

특히 여행, 항공, 에너지 등 경제활동에 민감한 종목들이 대폭 하락했다.

익스피디아는 9.5%, 유나이티드항공은 9.6%, 로열캐러비언 크루즈는 13.2%, 메리어트는 6.5%, 엑손모빌은 3.5% 각각 떨어졌다.

반면 백신 수요 증가 기대로 모더나는 20.6% 급등했고, 화상회의 플랫폼 줌도 5.7% 올랐다.

미국은 오는 29일부터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여행 제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 유럽 증시는 4% 이상 추락…아시아도 충격

새 변이가 유럽 주요국 증시에 미친 여파는 더 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75% 하락한 6,739.7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4.15% 내린 15,257.0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64% 내린 7,044.03에,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4.74% 하락한 4,089.58에 장을 끝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은 남아공과 그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발표했다.

새 변이가 알려지기 전부터 유럽 주요국들이 이미 뚜렷한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보였다는 점도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더 큰 출렁임을 겪은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남미 각국 증시도 급락했다. 멕시코 페소, 브라질 헤알, 칠레 페소 등 주요국 통화 가치는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마감한 아시아 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2.53% 급락해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도 2.7%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도 1.5% 내렸다.


◇ WTI 11%↓·비트코인 8%↓…미 국채·금 '안전자산'으로 대피

오미크론 변이가 겨울철을 맞아 세계적으로 확산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금융시장 전반으로 퍼졌다.

이동제한 조치의 직격탄을 맞은 원유 선물시장이 가장 크게 흔들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3%(8.89달러) 폭락한 69.50달러에 마감해 배럴당 70달러 선을 내줬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오후 8시 현재(런던 현지시간) 1월물 브렌트유도 11.4%(9.33달러) 떨어진 배럴당 72.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8%를 넘나드는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후 2시30분 현재(미 동부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85% 떨어진 5만4천303.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482%로 16bp(1bp=0.01%포인트) 급락 중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4%(24.60달러) 오른 1,808.90달러에 마감돼 온스당 1,8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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