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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주의 부활`(?) US스틸·현대제철 이달 20%↑…원자재 철광석 가격 하락세
2020-10-16 11:48:09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사태 속에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철광석 가격이 최근 하락세에 접어들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철강주' 부활 여부에 눈길이 쏠리는 분위기다. 뉴욕증시에서는 그간 고전하던 '미국 최대 철강업체' US스틸 주가가 한달 새 18%올랐고 한국증시에서는 현대제철 주가가 21%올랐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떨어져 비용 압박이 줄어든 데다 내년 이후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US스틸 주가는 1.17%올라 1주당 8.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말 이후 17.98% 오른 셈이다. US스틸 주가는 미국을 비롯한 각 국 정부가 단계적 경제 재개에 들어간 지난 6월 초 급등했다가 이후 바이러스 재확산 조짐이 꾸준히 나오는 등 악재가 이어져 제자리 걸음해왔다.

같은 날 한국증시에서 현대제철 주가는 더 가파르게 올랐다. 현대제철 주가는 7.03%올라 2만 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말 이후 한 달 여만에 주가가 20.7% 오른 셈이다. 16일 오전에는 장 초반부터 4%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자랑했다. 현대제철도 6월, 8월 주가가 급등하다가 횡보해왔다. 상승세가 두드러진 건 9월 말부터다. 현대제철과 함께 한국 3대 철강사로 꼽히는 포스코는 같은 기간 4.59%, 동국제강은 6.21%올랐다. 현대제철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회사가 수소 전기자동차 핵심인 연료전지에 들어갈 금속분리판 생산 능력을 키우기에 나선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14일 취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수소차를 강조한다.

맥을 못추던 철강주가 한 달 새 빠르게 오른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공급 측면을 보면 4분기(10~12월) 원자재 상품시장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철강회사 비용 압박이 줄었다. 수요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철광석·철강 수요국'인 중국이 나홀로 바이러스와의 전쟁 승리 선언 후 지난 6월부로 '경제 재건'을 밀어부치면서 하반기 이후 철강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특히 공급 측면과 관련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 14일 '철광석 공급이 중국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원자재 시장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이 연말에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1위 수출국인 호주와 2위 브라질에서는 통상 연말이 생산 '성수기'다. S&P글로벌의 폴 바톨로뮤 연구원은 "호주는 2분기에 이어 4분기가 철광석 생산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이며 북부 지역 우기가 시작되는 1분기가 돌아오기 전 서둘러 물건을 출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브라질의 경우 최대 광업 회사 발레가 코로나19 사태로 생산 차질을 겪은 후 하반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4분기 철광석 생산·출하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15일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내년 1월물) 가격은 1.59%떨어진 1메트릭톤(mt) 당 805위안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첫째 주 '중국 추석'인 국경절 연휴 영향으로 지난 달 말인 9월 30일(792위안) 보다는 1.64%오른 시세이지만 올해 최고 가격을 기록한 9월 3일(939위안)보다 16.65%떨어졌다. 1메트릭 톤은 1000킬로그램(kg)을 1톤(t)으로 하는 중량 단위다. 바톨로뮤 연구원은 "바이어들은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철광석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본다"면서 "10월 둘째 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이 120달러를 오가는데 철강업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4분기 평균 전망치를 이보다 낮은 100~110 달러로 잡았다"고 전했다.

중국이 철광석을 쌓아두고 있는 것도 철광석 가격 하방 요인이다. 홍콩 소재 글로벌경제 데이터업체 CEIC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중국의 철광석 재고는 1200만 mt로 2주 전보다 400만 mt 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유럽에 본격 상륙한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다. 당시 철광석 선물 가격은 9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철강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과 더불어 내년 이후 세계 각 국 경제가 느리게 나마 회복세에 접어들면 추가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철강 회사 입장에서 반길만한 요소다. 중국은 한국의 포스코나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수출 주력시장이다.

다만 연말 철광석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바톨로뮤 연구원은 "이달 13일을 기준으로 중국 내 열연코일 마진은 1mt 당 38.62달러, 철근 마진은 1mt당 33.10달러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철광석 시세 급락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철광석 선물 가격이 떨어지면 연계된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줄어들 수 있다. 국내 철광석 선물 관련 금융 상품은 지난 2018년 대신증권이 처음으로 출시한 대신 철광석 선물ETN(H)와 대신 인버스 철광석 선물 ETN(H)이 대표적이다.
대신증권의 원자재 선물 ETN 수익률 1~3위는 대신 2X니켈 선물 ETN(H)·대신 2X아연 선물 ETN(H)·대신 철광석 선물ETN(H) 순이다. 철광석 ETN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67%다. 지난 3분기 철광석 선물 가격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던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다만 4분기 들어서는 하락세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게 글로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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