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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반짝 일해도 짭짤"…라이더로 변신한 여행 항공사 직원들
2021-11-30 17:53:38 

◆ 플랫폼發 구인난 ◆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던 김 모씨(26)는 지난해 팬데믹으로 회사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자 결국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했다. 그는 올해 서울 소재 대학 전자공학과에 21학번으로 입학했다. 김씨는 "작년 한 해 코로나19 때문에 무역 업계가 완전 마비되자 내가 손쓸 수도 없는 상황이 절망스럽다는 걸 느꼈다"며 "성장하는 분야의 직업을 갖고 싶어 전공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 태국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던 전 모씨(35)는 관광객이 끊기자 지난해 입국한 뒤 한 배송업체에 배송기사로 취직했다.
최근 예전에 일하던 여행사로부터 "태국 골프관광객을 모집하고 있으니 다시 현지 가이드로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그는 "새벽 시간에만 반짝 일해도 필요한 돈을 벌 수 있고 내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만족한다"며 "다시 가이드 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 관련 산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여행사·항공사·무역회사 등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분야를 막론하고 빨아들이고 있다. 특히 비대면 문화의 확산, 간편결제 등 핀테크 부문의 급속 성장 등이 직종 이전을 부추기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등 일자리 미스매치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IT) 계열 서비스업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정보서비스업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업종의 임금근로자는 각각 7만2000명, 16만2000명으로 작년 2월 대비 각각 9000명, 8000명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문화로 택배 등 플랫폼 노동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지난해 6월 기준 택배기사 수는 5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직접 온라인 쇼핑몰을 설립해 창업에 뛰어드는 사례도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플랫폼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관련 일감이 증가한 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저숙련 노동자들 역시 기존의 자영업 임시직 등보다 플랫폼 일자리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산업이 비교적 시간 활용이 유연하고, 기존 대면 위주의 일자리 대비 일하기도 편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플랫폼 일자리가 늘어난 데 반해 기존의 오프라인 임시직 일자리 종사자가 줄어드는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면서 일자리 미스매치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영업자의 경우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아르바이트생 고용에 나섰지만 플랫폼 일자리로 노동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영화 업계 등 코로나19로 인력이 대거 이탈한 업종은 위드 코로나 시행에도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2020년 사이 영화 산업 종사자 수는 3만1575명에서 1만9682명으로 37.6% 급감한 바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코로나19 전담 구급대 인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11월 10일부터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135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가 61명에 그치면서 12월 10일까지로 공고를 연장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구인난은 사회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엄상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구조 변화에 따라 노동 수급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폐업 자영업자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플랫폼 종사자들에 대한 안전망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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