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 등을 예측하는 AI 병리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의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유럽 암학회지'(EJC, 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루닛 스코프 PD-L1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PD-L1의 발현 정도를 전문가가 판독하도록 돕는 AI 솔루션이다. 대규모 종양 조직 슬라이드와 암세포 관련 정보를 학습한 AI가 객관적인 분석을 도와 판독을 지원한다.

PD-L1은 발현 정도에 따라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판독이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병리과 전문의 등이 판독한 PD-L1 발현 정도를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로 삼아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하지만, 전문의 간 의견이 불일치하거나 정확한 판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병리과 전문의 3명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479명의 PD-L1 발현 정도를 AI 없이 판독한 경우와 AI 도움을 받아 판독한 경우를 각각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AI 없이 판독한 경우 전문의 3명의 PD-L1 판독 결과 일치율은 81.4%였고 루닛 스코프 PD-L1을 활용한 경우는 90.2%로 더 높았다.

또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반응을 예측했을 때도 AI 솔루션이 더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솔루션은 기존에 치료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 환자 일부를 치료 대상자로 재분류했는데, 이들이 실제 면역항암제에 치료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논문 게재를 통해 루닛 스코프 PD-L1이 실제 의사들의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하게 됐다"며 "보다 정확한 판독을 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암 환자의 치료 예측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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