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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으로 기업가치 내려…한국서 M&A 늘어날 듯"
2022-05-19 17:43:19 

◆ 레이더M ◆
"기업가치 하락은 인수·합병(M&A)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M&A 시장의 전체 거래 건수와 거래 금액 모두가 늘어날 것입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의 유포 맥(Yew-Poh Mak) 아시아·태평양 전략·재무자문본부 리더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전 세계 증시에서 본격화된 기업가치 하락이 M&A를 검토하는 기업 입장에선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선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M&A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기업가치 하락에 따라 매각 측과 인수 측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M&A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맥 리더는 특히 한국 M&A 시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한국과 일본에서 M&A가 특히 활성화돼 있다"며 "중국에서는 국가 주도로, 호주에서는 국내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데 반해 한국에서는 기업 간 M&A는 물론이고 사모펀드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제외하곤 대부분 M&A가 통상 민간 영역에서 이뤄지는 데다 기업, 즉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글로벌·한국계 사모펀드 등 다양한 M&A 주체가 있어 M&A 시장이 발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맥 리더는 코로나19 이후 경영환경에서 CEO들이 의사결정에서 당면한 변수를 크게 3가지로 꼽았다. 그는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활동의 증가 등 디지털 혁신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역적으로 달라 이를 감안해 인사, 자본 배분 등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주요한 경영이슈로서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며 "산업, 업종, 개별 회사별로 ESG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대응방안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 리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CEO가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공급망 체계의 재조정,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임직원 근무형태를 제시했다. 그는 "CEO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New Normal)'에 직면해 단일한 방식의 공급망 체계를 다변화하고,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기 위해서 직원 근무방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경영환경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관련해 그는 "인플레이션은 (유동성 외에도) 지정학적 우려, 공급망 이슈 등 복합적이고 때로는 예측불가한 요소들로 발생한다"며 "CEO 입장에서는 이런 복잡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구상해보고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시장과 관련해서는 그는 "중국의 성장 과정에서 양상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 20~30년간의 흐름대로 (해외자본의) 중국으로의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내 M&A는 자원배분의 효율화를 위해 대형화를 장려하는 등 중앙 또는 지방 정부 차원에서 주도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맥 리더는 EY의 강점이 통합적인 자문 능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EY 내에는 다양한 영역의 경영관리팀들이 있고 이들이 전략자문 부문과 협업해 통합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Y의 전략·재무자문본부(Strategy and Transactions·SaT)는 전통적인 기업재무 부문과 전략컨설팅 부문(EY-파르테논)으로 구성돼 있다. 2014년 EY는 북미 지역의 상위권 전략 전문 컨설팅사인 파르테논을 인수해 'EY-파르테논'이라는 전략 특화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올해 초에는 EY의 전 세계적 전략컨설팅 규모 확장 추세에 따라 국내 전략컨설팅사 'T-Plus'를 EY-파르테논에 합류시켰다.
EY는 글로벌 차원에서도 미국 CMA, 호주 포트잭슨파트너스(PJP) 등을 인수하며 전략컨설팅 기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맥 리더는 T-Plus의 합류 배경에 대해 "전문가 영입을 통해 구조조정, 기업 성장, 인수 후 통합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EY의 전략 자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EY의 컨설팅사) 인수 기회를 계속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 리더는 아시아 지역의 크로스보더 딜(국경을 넘나드는 거래) 자문을 맡고 있다. 싱가포르 출신인 그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과 중국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20년이 넘는 경영 컨설팅 경력을 갖고 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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