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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배터리` 현실로…전기차 판도 바뀌나
2021-09-07 23:08:31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도요타는 지각생으로 꼽혔다. 지난해와 올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동화 선언에 나서는 가운데서도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및 수소차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생산 개발에 2030년까지 1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었던 만큼 도요타 또한 이 시장을 놓칠 수 없었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도요타가 그동안 내연기관차, 수소차에서 쌓아 온 기술력을 전기차 분야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첫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고체 전지에 대한 특성을 고려해 하이브리드 차량부터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전지는 2차전지를 이루고 있는 양극과 음극을 비롯해 전해질 등이 고체로 이뤄진 전지를 뜻한다.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지인 리튬이온 2차전지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하는데, 양극과 음극이 만나면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면 화재, 폭발 위험이 적을 뿐 아니라 충전 시간은 짧고 주행거리는 길어진다. 전기차 업계에서 전고체 전지를 꿈의 배터리,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는 이유다. 도요타는 10년 전부터 전고체 전지 개발에 나서왔던 만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전고체 전지의 상세한 스펙이나 양산 계획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해 말 도요타는 올해 안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시제품을 공개하고 2025년까지 양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일본 혼다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개발·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부품 절반 이상을 '공유(공통화)'하는 전기차를 내놓는 방안을 추진한다.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 개발과 부품 조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다가 GM에 자동차의 기간부품인 '차대(차체를 받치며 바퀴에 연결된 부분)'에 대한 설계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부품 절반 이상(부품 가격 기준)을 공유하는 제품을 내놓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혼다는 중소형 전기차용 차대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채용한 전기차를 2020년대 후반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차대 설계 등을 함께 활용하면 모터, 배터리, 전력변환기 등 다양한 부품을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차대 개발 비용에 더해 각 부품을 대량 주문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GM은 대형 전기차 차대 등의 개발 정보를 혼다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이런 협력에 나서는 것은 개발 비용을 줄이고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종 1개를 개발하는 데는 500억엔(약 5300억원) 이상이 소요되고, 생산 라인을 전기차용으로 전환하는 데는 100억~150억엔가량이 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탈(脫)탄소' 전략으로 친환경차 확대 전략이 잇따라 나오면서 전기차·연료전지차 시장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전기차에서도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맞춰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판매 전략을 세우며 시장 지배력 확대와 비용 절감 등을 위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GM은 2035년까지 엔진차 시장에서 발을 뺄 예정이고, 혼다는 2040년까지 신차를 전부 전기차나 연료전지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연료전지차 연구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또 혼다는 GM의 자율운전 관련 자회사에 7억5000만달러를 출자하기도 했다. 닛산·르노자동차 등은 전기차 부품 70%가량을 공유할 방침이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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