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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플, 애플카 직접 만든다…완성차와 연합 불발
2021-09-09 16:59:30 

애플이 전기자동차인 '애플카'를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애플은 그동안 자체 자동차연구소를 설립해 직접 개발을 추진했지만 한계에 부딪히면서 BMW, 현대차·기아, 닛산 등에 물밑 접촉을 해왔다. 공동 개발과 위탁생산을 위한 일환이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들이 한발 물러서면서 속도가 나지 않자 다시 직접 개발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애플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사실상 멈춰 섰던 자동차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복원하는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상대로 견적요청서인 RFQ(Request For Quotation)를 발송했다. 견적요청서는 사전정보요청서(RFI)와 제안요청서(RFP) 이후 발송하는 서류로 조만간 최종 부품업체를 선정하겠다는 메시지다.

해당 관계자는 "애플은 한동안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했다"면서 "이번에 다시 하드웨어 연구소를 부활시킨 것은 애플이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직접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애플은 자동차업계 고위급 인력을 잇달아 스카우트하며 주목을 끈 바 있다. 블룸버그는 앞서 6월 "애플이 BMW에서 전기차 i3 등을 담당한 수석부사장 출신 울리히 크란츠를 영입했다"면서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하드웨어까지 개발"…애플의 승부수

애플, 전기차 직접제작 선회

"폭스콘같은 하도급업체 안돼"
닛산 등 車업체들 동업에 난색

2025~2027년 애플카 나오면
애플 매출 750억弗 증가 전망

애플이 자동차 업체와의 공동 개발 전략에서 물러나 직접 개발로 전략을 바꾼 까닭은 자동차 업체와 논의가 잇따라 보류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동차 시장이 휘발유차에서 전기차로 급속도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이 모습이 마치 2010년을 전후해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급속도로 탈바꿈한 것과 닮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그만큼 전기차 진출을 꿈꿔온 애플이 더 이상 출시를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014년 전기차 사업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시작하면서 자체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기술 개발 한계에 부딪혀 2016년을 전후해 자동차 업체들과 물밑 접촉하며 공동 개발과 위탁생산을 타진해왔다. 그동안 애플이 접촉한 자동차 업체들은 BMW, 현대차·기아, 닛산, 도요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십 년간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온 자동차 업체들이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처럼 하도급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슈와니 굽타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지만 그들(애플) 서비스를 우리 제품에 맞추는 것이지, 그 반대의 경우는 아니다"면서 "우리는 우리들만의 고객을 갖고 있는데, 자동차를 만드는 방식을 바꿀 순 없다"고 설명했다.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닷에이아이를 인수했고,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 만나 투자·인수를 동시에 타진하기도 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BMW에서 전기차 i3 등을 담당한 수석부사장 출신 올리히 크란츠를 영입했으며 현재 자동차 엔지니어 수백 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관련 직원을 1000명 이상 채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에 정통한 소식통은 "애플이 하드웨어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다시 부활시켰다"면서 "일부 인력이 이탈을 하더라도 개발에 큰 지장이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어떤 전기차를 선보일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선 소프트웨어·배터리·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대해 먼저 주도권을 쥐고 직접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모노셀이라고 불리는 배터리 제조 기술을 도입해 차량 제조원가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 자율주행차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율주행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기술로, 아마도 수행하기 가장 어려운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중 하나일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12 프로 스마트폰 등에 레이저로 주변을 인지하는 라이다(LiDAR)를 탑재한 적도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생산을 직접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테슬라 공장이 있는 프리몬트 근처 밀피타스 지역에 대규모 제조 공장을 지을 수 있는 토지를 2018년 매입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시점에 대해선 전문가들은 2025~2027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C는 투자업체 번스타인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2025년까지 애플카를 선보인다면 2030년까지 15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애플카 출시를 계기로 매출액이 약 75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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