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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디파이 열풍 타고 플랫폼 경쟁 거세진다
2022-01-26 11:04:51 

블록체인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블록체인 구동에 반드시 필요한 암호화폐는 여전히 인류 최악의 거품으로 치부되곤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에 대해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다.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는 너무 빠르고 블록체인의 내에서 유행하는 서비스들의 변화 속도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을 기회의 땅이라고 믿는 이들이라면 블록체인의 흐름을 잘 따라가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이에 매경럭스멘은 가상자산 전문 업체들이 펴낸 보고서, 블록체인 관련 서적 등을 종합해 올해 블록체인 업계에서 유행할 트렌드들을 정리해봤다.


▶더 치열해지는 레이어1 경쟁

2022년 가상자산 트렌드 중 눈여겨봐야 할 것은 플랫폼 블록체인 간의 경쟁, 일명 레이어1 전쟁이다. 굳이 전쟁이란 표현을 쓴 것은 그만큼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단 얘기다. 여기서 말하는 레이어1은 블록체인상에서 각종 서비스가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이 레이어1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블록체인이 꿈꾸는 세상은 도래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레이어1을 토대로 지난 한 해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NFT(대체불가능토큰, Non-Fungible Token),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등의 서비스가 제공됐다. 레이어1 중 가장 대표성을 가진 것이 각종 암화화폐는 모르더라도 한 번쯤을 들어봤을 법한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의 지위는 출발부터 지금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고 비트코인과 함께 블록체인의 대명사 격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을 활용해 각종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더리움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요가 많으니 가격 상승이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런데 이 이더리움은 치명적 단점이 있다. 바로 느린 데이터 처리 속도와 비싼 가스비다. 가스비는 블록체인상에서 시스템 구동에 필요한 일종의 경비인데, 사용자가 계속 늘면서 가스비는 점점 올라가지만 속도는 계속 느려지고 있다. 몰려드는 사용자를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블록체인 용어로 트랜잭션이 과부하 상태에 걸리는 현상이 툭하면 발생한다. 특히 지난해 NFT와 디파이가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졌다.

레이어1의 경쟁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후발주자들이 이에 대한 솔루션을 내세우며 이더리움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발란체, 폴카닷, 코스모스, 테라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이더리움 킬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의 장점은 빠른 처리 속도다. 특히 솔라나의 경우 처리 속도가 5만TPS(초당 처리 트랜잭션)로 현존하는 블록체인 중 가장 빠르다. 이더리움은 30TPS다. 사정이 이러니 블록체인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는 이들은 이더리움의 대안으로 후발 레이어1 플랫폼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의 가격으로도 증명된다. 솔라나의 경우 2020년 12월 말께 1000원대였던 가격이 지난해 연말 30만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분석업체인 메사리는 “가상자산 역사상 솔라나처럼 빨리 성장한 프로젝트는 없었다”고 했다. 아발란체도 2020년 12월 말께 3000~4000원이었던 가격이 지난해 11월 15만원을 훌쩍 넘었다. 아발란체는 뛰어난 확장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발란체의 경우 레이어1으로서의 역할도 하지만 레이어2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레이어2란 레이어1 위에서 작동하는 블록체인을 말하는데, 레이어1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오미세고, 폴리곤, 신세틱스, 루프링 등이 있다.

물론 이더리움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샤딩기술 도입,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2.0 단계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가스비도 줄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2.0 개발은 현재 절반까지 온 상태”라면서 “100% 완성까지 6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2.0은 총 세 단계로 나뉘는데, 현재 두 번째 단계에 이른 상태다. 물론 후발주자들도 완벽하지는 않다. 솔라나의 경우도 잦은 디도스 공격에 취약하다. 지난해 9월 네트워크가 18시간이나 멈추기도 했다. ▶디파이 열풍은 계속된다

디파이란 탈중앙화 금융을 말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컨트롤러가 없는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디파이는 지난해 블록체인상에서 발행된 코인 가격을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블록체인의 첫 번째 킬러 서비스로 지난해 꽤 인기를 끌었다. 이 디파이가 대중의 시선을 잡은 것은 은행처럼 돈을 맡기면 이자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자율도 기존 금융기관들보다 훨씬 높은 두 자릿수다. 은행 예금 연 금리가 기껏해야 2~3%대인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금융 시스템인 셈이다. 이런 디파이에 글로벌 자금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지사.

디파이 정보 사이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된 암호화폐 규모는 2020년 말 267억달러(약 31조7000억원)에서 올 초 950억달러(약 112조9000억원)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중 메이커 다오가 가장 규모가 크고, 커브 파이낸스, 에이브, 컴파운드, 유니스왑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업체인 테라, 클레이 등도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파이의 기본은 토큰을 예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대출, 암호화폐 교환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예치된 토큰은 일정 기간 동안 디파이 플랫폼에 묶이는데, 이 기간 동안 이자가 주어진다. 이를 스테이킹이라고 한다. 예치를 하면 보유한 암호화폐 외에 추가 토큰도 받을 수 있다. 이 토큰도 물론 거래가 된다. 하지만 디파이 서비스가 이 같은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디파이 서비스가 난립하면서 여러 문제도 낳고 있다.

먼저 디파이 서비스의 유동성 확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서비스 자체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메사리는 보고서에서 “토큰 발행을 인센티브로 사용하여 유동성 제공자들을 예치하는 구조는 신규 디파이 프로토콜이 초기 유동성을 빠르게 확보할 때는 효과적이지만 경쟁 프로토콜로 쉽게 언제든지 이탈한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아직 디파이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충분치 않은 ‘그들만의 세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불가피한 현상인 셈이다. 그래서 이 같은 구조를 깨고자 다양한 실험들이 이어지고 있다. 해킹 공격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2020년에만 17개의 디파이 플랫폼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NFT 어디까지 성장할까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가 대체불가능토큰, NFT다. 블록체인이란 금광 속에서 마치 노다지를 발견한 듯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다. 국내외 빅테크 등 트렌드에 민감한 곳들뿐만 아니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레거시 회사들도 NFT 사업을 차기 먹거리로 정해 뛰어들었고,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NFT를 발행하고 있다. NFT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함께 팽창하고 있는 시장인 셈이다. 시장 성장 속도 또한 전례가 찾아보기 힘들다. 블록체인·NFT 시장조사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NFT 거래액은 250억달러(약 30조원)로 2020년 거래액 9490만달러(약 1130억원)보다 260배 이상 늘어났다.

NFT 거래소 중 가장 대표성을 가진 오픈씨의 경우 창업 4년 만에 기업가치를 15억달러(약 1조8000여억원)로 평가받았다. 추가 투자 라운드를 열 경우 100억달러(약 11조9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성장 곡선 기울기가 너무 가팔라 걱정도 되지만, NFT란 공간이 이제 막 커지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추가 성장성에 너도 나도 베팅을 하는 분위기다.

이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통칭한다. 디지털 자산은 그림이 될 수도 있고, 음악도 될 수 있고, 디지털화된 상품도 해당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무한정 복제가 가능하지만 NFT는 디지털 세상에 딱 하나만 있다고 보면 된다. 이는 원작자의 개념과도 연결되는데, NFT 거래는 이 희소성을 사고파는 셈이다.

NFT 열풍은 디지털 미술품들이 고가로 거래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디지털 아티스트인 비플의 작품 ‘매일: 첫 5000일’의 경우 6900만달러(약 819억원)에 거래돼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록 미술품에서 시작됐지만, NFT의 영역은 무한정이다. 트윗의 글, 만화의 한 장면, 유전자 정보, 음악 등 디지털로 전환이 가능한 모든 것들에서 NFT를 발행할 수 있다. NFT로 발행된 카카오웹툰 <나 혼자만 레벨 업>의 마지막회 장면 100개는 1분 만에 완판되는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에는 미술품이 아닌 특정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NFT 그림들인 PFP(Profile Pictures)가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런 열풍에 대해 메사리 보고서는 “내 몸에 지닌 시계, 옷, 핸드폰 액세서리, 내가 운전하는 자동차 등이 오프라인 세계에서 나의 자아를 형성하듯 디지털 세계에서 PFP가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적었다.

최근 NFT는 또 다른 진화를 꾀하고 있다. NFT의 금융상품화인데, 값비싼 NFT를 세분화해 거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주식 액면 분할처럼 일반들이 고가의 NFT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NFT의 리스크는 역시 거품론이다. 그리고 시장의 조작 가능성도 심심치 않게 제기된다. 실제 천정부지로 치솟는 NFT 가격의 이면에는 업계 관계자들의 자전 거래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일기도 했다. 비플의 ‘매일: 첫 5000일’도 싱가포르 NFT 운용·투자사인 메타퍼스 창업자 메타코반이 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계 최대 NFT 거래소에서인 오픈씨에서도 내부 임원이 플랫폼에 공식 오픈이 되기도 전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P2E, 메타버스 등 관련 프로젝트 주목하라

NFT와 함께 블록체인 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또 다른 분야는 콘텐츠 관련 비즈니스다. 여기에는 게임, 음악, 영화, 출판 등 블록체인에 기록 가능한 것들이면 모두 해당된다.

블록체인과 콘텐츠 분야의 접목은 최근 시대의 화두인 ‘공정’과 밀접하게 연계된다. 콘텐츠 분야는 누군가는 생산을 해야 유지, 발전된다는 점에서 창작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들이 그에 따른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있어왔다. 웹툰만 보더라도 작가들이 거대 플랫폼과 맺어야만 하는 불합리한 계약은 때마다 도마에 오른다. 하지만 블록체인상에서 다르다. 모든 창작물의 소비와 관련된 사안들이 정확히 기록돼 ‘불합리’가 끼어들 틈이 없다. 그래서 많은 창작자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책 <블록체인 트렌드 2022-2023>은 “블록체인 시대에는 콘텐츠 저작권이 서비스상에서 명시될 뿐만 아니라 플랫폼 외부의 웹상에 떠도는 콘텐츠들에 대한 모든 권리가 보호되고 관련 흐름도 감시된다”고 밝혔다.

이 콘텐츠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초창기부터 있어 왔지만 다른 것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디지털 세계로의 전환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블록체인이 주도하는 새로운 흐름에 시장의 촉각은 너무도 예민해져 있다. 계속 새로운 것들을 찾아다니며 투자기회를 엿보는 유동 자금이 꽤 많은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고 있는 콘텐츠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현재 블록체인 콘텐츠 시장과 관련해서 가장 뜨거운 분야는 게임이다.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이 구현되면서 폭발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각 게임사는 대세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너도 나도 P2E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가 대표주자인데, 그들이 만든 P2E 게임은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블록체인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련 코인 가격도 ‘투 더 문(Moon)’했다.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도 사실 블록체인이 우리 곁에 다가온 첫 순간부터 존재했다. 2017년 이더리움 기반으로 크립토키티가 만들어졌는데, 가상의 고양이를 키우는 게임이다. 출시와 동시에 크립토키티는 꽤 인기를 얻었지만 소수 마니아층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 P2E 열풍은 블록체인의 대중화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게임 콘텐츠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메타버스 열풍이다.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는 비대면을 요구하는 코로나19 시대에 너무도 적확한 기술이었다. 이 메타버스도 계속 진일보하고 있는데, 기존 단순 아바타 위주의 메타버스는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종국에는 메타버스의 속 가상공간이 ‘비현실적 세상으로 끝나고 않고 삶의 터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의 성장성은 NFT 못지않다. 아니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 현존하는 세상은 유한하지만, 메타버스 속의 세상은 사실상 경계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메타버스의 대표주자는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 같은 가상 부동산 업체들이다. 가상 세계에서도 땅이 있어야 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가상 세계의 부동산 열풍은 현실 세계 못지않다. 가상화폐 기반 자산관리 업체인 그레이스케일은 메타버스 내 부동산과 상거래 시장이 향후 1조달러(약 119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 업계에서는 현재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가상공간에서의 인간관계 확장에 필수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앤드루 키구엘 토큰스닷컴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는 소셜미디어의 다음 버전”이라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누가 주도할지는 모르겠지만 SNS 관련 코인들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본격화되는 글로벌 디지털 화폐 전쟁

올해 각국의 디지털 화폐(CBDC) 지위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CBDC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이다. 세계 어느 국가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며 관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부터 CBDC 개발에 나선 중국은 올해 2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올 초 디지털 앱 시험판 버전을 출시했다. 이 앱에서는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개설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송금, 공과금 납부 등 실생활에 필요한 지출이 블록체인망을 통해 이뤄진다. 만일 중국의 이 시험 서비스가 성공을 한다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CBDC의 첫 활용 사례가 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올림픽 경기장을 지을 때 디지털 위안화 결제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다른 국가보다 CBDC에 적극적인 것은 디지털 화폐 시대에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고자 하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금 사회에서는 달러의 패권을 넘기 힘들지만 디지털 화폐 시대에는 선제적 행보를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를 보이곤 했지만, 그렇다고 디지털 달러에 대해서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행보를 취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자국 올림픽을 계기로 상용화 추진 움직임까지 보이자 미국의 CBDC에 대한 움직임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출발점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내놓을 CBDC 보고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FED가 CBDC 관련 보고서를 내는 것 자체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 상원의원회에 출석해 “대중의 의견을 구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그는 “CBDC와 공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가상자산의 가치가 1대1로 연동되도록 만든 암호화폐로, 미 당국에서는 달러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눈엣가시로 봤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시장은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보고서 내용이 이를 충족시킬지는 의문이다. CBDC의 발행 등 향후 구체적 일정이 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미·중뿐만 아니라 유럽도 디지털 유로 발행 계획에 착수한 상태다. 일본, 인도 등도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모의실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해 1단계 테스트를 끝내고, 올해 2단계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각국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이고 있지만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블록체인의 이념인 탈중앙화와 CBDC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는 모두 중앙집권적 성향을 띠고 있다. 또한 CBDC가 확산되면 비트코인 같은 화폐로서 기능을 가진 암호화폐를 대체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블록체인 산업에 좋은 시그널일 수 있지만, CBDC와의 관계 설정은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CBDC로 인해 산업 발전이 저해된다면 이 또한 또 다른 숙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늦기 전에 양측의 공존을 진지하게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수인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7호 (2022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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