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뉴스 -> 매일경제
확대확대 축소축소 프린트프린트 목록목록

테슬라도 `액면분할 효과` 없네…장기투자자엔 매수 기회 [월가월부]
2022-09-06 17:51:07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주가 부양을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던 미국 기업들이 거시경제 침체와 금리 인상 부담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액면분할을 결정했으나 글로벌 거시경제 위기로 인해 제자리걸음 중인 주가를 두고 월가에선 단기 수익률보단 장기적 성장세를 감안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뉴욕증시는 2년여간 지칠 줄 모른 상승세를 이어 갔다. 주요 지수가 역대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면서 덩치가 커진 기업들은 호실적 발표와 더불어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결과 올해에만 아마존, 쇼피파이, 알파벳, 게임스톱, 테슬라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액면분할이 실행됐다.

액면분할은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떨어트려 총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100달러짜리 1주를 5대1 비율로 액면분할하면 20달러 주식 5주로 늘어나는 것이다. 기존 1주를 보유하던 투자자는 4주를 더 추가로 갖게 되는 방식이다.

문제는 액면분할을 추진한 기업들의 이른 축포가 되레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계획 발표 후 올해 글로벌 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해 크게 흔들렸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액면분할을 시행한 기업들이 후광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유통 공룡 아마존은 1999년 이후 20여 년 만인 지난 6월, 2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기대와 달리 분할 직후 125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아마존은 한 달 후 주가가 114달러로 고꾸라지며 되레 주가가 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같은 달 액면분할을 실시한 정보기술(IT) 보안업체 포티넷과 인터넷 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 역시 액면분할 후 현재(9월 2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각각 -13.5%, -12.5%로 되레 주가가 10% 이상 빠졌다. 밈 주식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스톱 역시 15년 만의 4대1 액면분할에도 불구하고 액면분할 후 36달러였던 주가가 27달러로 25%가량 하락했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의 1순위 투자처인 테슬라 역시 지난 8월 25일 3대1 액면분할을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분할 직후 302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테슬라는 2일 종가 기준 270달러에 거래되며 부진한 모습을 반복하는 분위기다.

통상 액면분할은 1주당 가격이 높아 투자가 어려운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거래를 활발히 해 주가 부양 수단으로 인식된다. 또한 몸집이 가벼워지는 만큼 다우존스지수 등 주요 지수 편입이 용이해져 테슬라나 알파벳과 같은 기업의 액면분할은 지수 편입을 위한 발판으로도 풀이된다. 이로 인해 액면분할은 호재로 인식돼 해당 기업들은 단기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주요 사냥감이 된다. 하지만 최근 예측불허의 증시 상황으로 인해 투자 실패 사례로 언급되며 액면분할 기업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액면분할이 능사가 아니라는 기조를 고수하는 기업들도 있다. 말 그대로 기업 가치가 유지된다면 굳이 주식의 개별 가격을 떨어트리는 게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IT 기업 중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년 전인 2003년 2월 2대1 액면분할이 마지막이다. 메타 역시 상장 후 지금까지 액면분할을 한 적이 없다. 가치주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A 주식 역시 상장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액면분할을 하지 않아 2일 종가 기준 1주당 가격이 41만7940달러(약 5억7395만원)에 달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주식시장의 상승동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단기 수익을 노린 액면분할 기업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 메모를 통해 "알파벳은 안정적 비즈니스 운영과 머신러닝 등 기술 경쟁력으로 잠재적 성장 가치가 현재보다 훨씬 뛰어난 기업"이라며 "당장 액면분할로 주가가 급등하기를 바라기보다 주요 사업모델의 청사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액면분할에 나서는 글로벌 기업의 경우 중장기적 기업 성장 계획을 설정하고 그 계획의 일환으로 주식 분할을 시행하는 만큼 거시적 그림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 2015년 7월 액면분할을 실시한 알파벳은 1년 만에 주가가 20.9% 상승했으며 2020년 8월 액면분할을 실시한 애플의 경우 120달러(액면분할 반영)였던 주가가 1년 만에 154달러로 급등해 27%의 상승률을 보였다. 테슬라 역시 2020년 액면분할 후 1년 만에 75%나 주가가 급등하는 등 기업의 내재 가치가 높은 기업들은 결국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월가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결정을 하기보다 해당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의 투자 의사 판단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기업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저점이라 생각되는 지금 투자를 한 뒤 장기 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평가된다. 아이람 나단 다이와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경우, 우려에도 불구하고 생산 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생산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목표 주가를 310달러에서 325달러로 높였다"며 "결국 액면분할 기업 역시 내재 가치가 높을수록 오히려 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다 나은 수익률을 창출할 더 나은 기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월가 투자정보는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확인하세요. 자세한 해외 증시와 기업 분석 정보를 매일경제 해외 특파원들이 생생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추동훈 기자]

기사 관련 종목

종목명 현재가 등락 등락률(%)
레이 19,200 ▲ 50 +0.26%
 
전체뉴스 -> 매일경제 목록보기
아모레퍼시픽 목표가 35%↓…"中 소.. 22-09-28
뉴욕증시 혼조세…나스닥, 저점매수.. 22-09-28
- 테슬라도 `액면분할 효과` 없네…장.. 17:51

 
로그인 버튼
ID찾기 회원가입 서비스신청  
 
최근조회 탭 보기관심종목 탭 보기투자종목 탭 보기
11.29 10:23    실시간신청     최근조회삭제  
종목명 현재가 전일비 등락률
코스피 2,416.36 ▲ 8.09 0.34%
코스닥 719.71 ▲ 1.81 0.25%
종목편집  새로고침 


(주)매경닷컴 매경증권센터의 모든 내용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투자권유 또는 주식거래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본 사이트에 게재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는 본 사이트의 정보를 제 3자에게 배포하거나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