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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엎친 데 전쟁 덮쳐…개도국 41곳 디폴트 경고음
2022-04-18 17:27:13 

◆ 위기의 세계경제 ◆

코로나19 대유행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 세계 물가와 이자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가운데 개발도상국 40여 곳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초체력이 낮은 개도국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몰고온 대외 환경 변화에 자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리랑카가 510억달러 규모 대외 채무 상환을 잠정 중단하는 일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최근 선언했고 파키스탄 이집트 튀니지 경제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일라 파자르바시오글루 국제통화기금(IMF) 전략정책심사국장은 "코로나19가 번지던 2020년 세계 정부와 기업, 가계부채 총액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256%로 한 해 동안 28%포인트 늘어났다"며 "20세기 들어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이후 본 적이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한 가운데 18일부터 열리는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 기간에 개도국 부채 해결 프레임워크 확대 방안이 우선 과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유한 국가들이 견고한 경제성장으로 부채 증가에 대처하는 것과 달리 개도국들의 부채 상환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IMF 조사 결과 코로나19 기간 국제 채무상환 유예 프로그램 대상인 저소득 국가 73개국 중 약 56%인 41개국이 심각한 부채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부채위기에 직면했던 저소득 국가 비율(27%)보다 5년 만에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저소득 국가는 중국 차관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73개국 부채 중 중국 자금 비중은 2006년 2%에서 2020년 18%로 늘어났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스리랑카는 2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정전, 의약품·기초물품 부족으로 경제난에 직면했다. 스리랑카는 IMF와 벌인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통해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스리랑카의 대외 부채는 약 510억달러지만 3월 말 기준 외화보유액은 1~2개월치 수입품에 지불할 수 있는 19억3000만달러에 불과하다. 파키스탄은 심각한 경제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9일 임란 칸 총리를 축출했다. 칸 총리는 15억달러 규모 연료·전력보조금 지급 계획을 일방적으로 밝혔다가 IMF 지원 프로그램 중단을 초래했다.
파키스탄의 올해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2.7% 올랐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은 이집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외국 자본 이탈까지 경험하고 있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를 14%나 평가절하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거의 모든 국가들의 부채 규모가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8년보다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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