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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폭등속 수출까지 둔화 한국경제 '초비상'…하반기도 흐림
2022-07-01 16:37:03 

상반기 무역적자 103억달러…역대 최대
사진설명상반기 무역적자 103억달러…역대 최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한국경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위기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믿었던 수출까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역적자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이 내놓은 하반기 경기 지표도 부정적이다.


더욱이 무역수지 적자가 실물·금융의 복합적 위기국면 진입 과정에서 돌출된 것이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 6월 수출 증가율 16개월만 한 자릿수…둔화 조짐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577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었다.

이로써 수출 증가율은 20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에 보인 9.3% 이후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조업일수 감소(2일)와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도 있다. 실제로 조업일수 효과를 배제하면 6월 일평균 수출액은 26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15.0% 늘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긴 했다.

그러나 글로벌 성장세가 위축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둔화 조짐을 보여 수출로 먹고사는 경제 구조를 지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비상등이 켜졌다.

수출 증가율은 4월 12.9%에서 5월 21.3%로 급등했다가 6월에는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6월 15대 주요 품목 중 6개만 수출이 늘고 9개는 오히려 줄었다.

석유제품의 수출이 단가 상승 영향으로 81.7% 급증했고 반도체도 10.7% 늘었지만, 선박은 36.0% 줄었고 가전도 15.5%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6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보다 0.8% 줄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위기는 앞으로도 전 세계 무역 전반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2천38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96)보다 17포인트(p) 내린 79로 집계됐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또 전경련이 최근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천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2022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에너지·원자재가 '발목'…하반기도 밝지 않아

수출보다 더 큰 문제는 수입이다.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 규모가 대폭 커져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월 무역수지는 24억7천만달러 적자였다. 수출은 577억3천만달러로 5.4% 증가했으나 수입이 602억달러로 19.4% 증가했다.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국제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37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83억9천만달러)보다 63.6% 급증했다.

이들 3대 에너지원의 상반기 수입액은 87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0억달러 이상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 기록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87.5%나 급증한 것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 등으로 지난해 6월 이후에는 13개월 연속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특히 4월부터 6월까지 석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졌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

하반기에도 여름철 에너지 수요 확대와 고유가 추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무역수지 적자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런 추세가 이어져 올해 연간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이는 2008년(-132억7천만달러) 이후 14년 만이 된다.

역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때는 1996년의 206억2천만달러였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이의 절반 수준인 103억달러(약 13조원)로 집계됐다.


◇ 경기 하강·물가 상승…커지는 'S의 공포'

이번 무역수지 적자는 안 그래도 우리나라 경제가 실물·금융의 복합위기 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온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민생에 가장 큰 부담 요인은 물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 중 5.4%를 기록한 가운데 6월에는 상승률이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7월과 8월 역시 물가상승률 고점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8%로 직전 전망 대비 2.7%p나 상향 조정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수입 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 역시 약 13년 만에 달러당 1,300원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통상 원/달러 환율 1,300원은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비상 상황을 의미한다. 이번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 여파로 전 세계가 함께 겪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과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상황에서 미국 등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국은행 역시 0.5%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리 인상의 부작용보다 물가 안정이 시급한 과제가 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경기를 냉각시키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포괄적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다.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서 경기가 상당 기간 둔화되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S의 공포'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복합위기가 시작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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