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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도 아닌데…내 통장에 따박따박 꽂히는 이 돈의 정체 [WEALTH]
2022-09-02 17:05:24 

'자산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다면 꾸준한 현금수익이라도 확보하자.'

증권업계가 최근 월 수익 지급 상품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밑바탕에는 이 같은 심리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기업이익 하락과 함께 짙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 등 자산가치를 짓누르는 매크로 환경 속에서 매월 발생하는 현금이라도 확보하자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1년 가까이 이어진 국내외 증시 하락장에 지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찾아 나서면서 매월 현금이 발생하는 증권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꾸준한 현금 흐름은 자산가치 하락에도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심리적 지지대가 되며, 현금과 증권 자산에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상장지수펀드(ETF) 분배금(개별 주식에서 배당에 해당하는 개념) 지급 주기를 분기에서 월로 바꾸거나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을 판매하는 등 시장 수요에 맞는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미국S&P500 ETF' 'TIGER미국MSCI리츠 ETF' 등 미국 ETF 4개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분기에서 월로 바꿨다. 이후 한 달간 4개 ETF의 거래량 총합은 3014만6351주로, 전월 1984만2138주 대비 52% 증가했다. 거래량은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거래량 증가는) 투자자들의 월 분배 상품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도 최근 들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월 지급식이 아닌 일반 ELS는 상환주기(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의 가치가 일정 상환 조건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평가받는다.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원금과 함께 투자 기간에 따라 환산된 이자를 지급받는다. 반면 월 지급식 ELS는 상환 주기가 도래하기 전이라도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면 연 이자를 12로 나눈 만큼의 수익을 매월 지급받는다. 소액이나마 빠르게 수익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달 31일까지 청약을 받은 한국투자증권의 'TRUE ELS 제15368회(무조건 월지급식 스텝다운)'는 기초자산인 S&P500지수와 테슬라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3년 동안 6개월마다 평가받는다. 조건이 만족되면 월 이자가 지급된다. 세전 연 수익률은 11.49%다. 일반적인 ELS라면 6개월 동안 투자자가 얻는 현금이 없겠지만, 해당 상품 투자자는 11.49%를 12로 나눈 0.9575%에 해당하는 이자를 매월 지급받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월 지급식 ELS 판매 규모는 지난 7월 106억원, 8월 149억원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 회사가 출시한 월 지급식 ELS는 지난해보다 청약 규모가 2.5배 정도 늘었다. 상품 출시 빈도는 1주일로 꾸준하지만 올해 청약이 예년에 비해 활발한 것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월 지급식 쿠폰이 올라가 청약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건을 충족한다면 매월 일정 금액의 쿠폰을 받을 수 있어서 자금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의 'K able ELS 제2556호'는 세전 연 수익률이 7.71%인 월 지급식 ELS 상품이다. 앞선 한국투자증권 ELS와 달리 월 지급액 수령에 조건이 붙는다. 매월 월 수익 지급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 가격의 60% 이상이면 7.71%를 12로 나눈 0.6425%에 해당하는 수익을 이자로 매월 지급받을 수 있다.

월 지급식 ELS는 세금 과세 기간이 배분되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이 절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 원금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고 소득 과세표준이 높은 투자자들이 소득 시기 분산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ELS의 경우 특정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100% 원금 손실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품이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또 증시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별 지수보다 특정 종목의 변동성이 더 클 수 있음을 고려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회사채, 상장지수증권(ETN) 등에서도 한두 달마다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6일 삼성증권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1000억원 규모를 판매했다. 신용등급이 AA인 데 비해 높은 수익률인 3.7~4.4%의 연 이자를 제공하는데 지급 주기가 3개월이 아닌 매월이라는 점이 특이한 상품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최근 자산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라 60대 이상 은퇴자들 사이에서 특히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에는 KB증권도 하나은행이 발행한 채권 500억원어치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AA 신용등급에 연 4% 전후 금리로 발행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25일 롯데캐피탈(AA-), 엠캐피탈(A-), 오케이캐피탈(A-) 등 총 800억원 규모 월 지급식 채권 매각을 시작했다.

매월은 아니지만 기존 대비 배당 지급 횟수를 늘린 ETN 상품도 있다. 지난 7월 말 상장한 '삼성KRX리츠Top10월배당 ETN'은 리츠 ETN이 통상 연 2회 배당을 지급하는 것과 달리 연 6회 지급한다.

세 분기째 이어지는 미국 증시 하락장에 지친 투자자들이라면 피난처로 삼을 만한 월 배당 ETF도 있다. 고배당 주식과 커버드콜 옵션에 함께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는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와 '글로벌X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QYLD)'가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JEPI의 월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18억원에서 올해 99억원으로 늘었고, QYLD는 같은 기간 월평균 거래액이 53억원에서 70억원으로 증가했다. JEPI는 S&P500 내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옵션이 포함된 주식연계어음(ELNs)에 함께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QYLD 역시 커버드콜 전략으로 하락장에서 수익을 방어하면서 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다. 주식과 함께 해당 주식에 대한 콜옵션(사전에 약속한 금액에 살 권리)을 함께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커버드콜 ETF'는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주가가 소폭 오르면 콜옵션을 매수한 사람이 옵션을 행사할 것이므로 수익률은 낮아진다. 주식이 오른 만큼의 온전한 수익률을 누리지 못하고 약정한 금액만큼의 상승분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가 하락할 때도 손실폭은 줄어든다. 주가가 떨어짐으로써 손해를 봤지만 콜옵션을 팔면서 받은 돈으로 손해를 일부 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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