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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뛰어넘는 `역작`…`실물이 더 대박` 쌍용 토레스, 목숨 걸었다 [왜몰랐을카]
2022-06-30 09:01:02 

쌍용자동차 맞아?

쌍용차가 잃어버렸던 '야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현재 쌍용차 감성으로 본다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가 나왔기 때문이다. 17년 전으로 돌아가면 바로 쌍용차다.

'국산 SUV 전설' 무쏘에서 영감을 받은 토레스다.
토레스는 17년전 단종된 뒤 '추억의 명차'에 머물던 무쏘에 대한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줄 기대주다.

사전계약도 대박났다.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를 돌파하는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 사전계약 돌풍을 태풍으로 위력을 키웠다.

계약 2주만에 2만5000대까지 넘어섰다.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올린 성과다.
무쏘와 코란도의 '위대한 유산'


쌍용차는 29일 본사(경기 평택)에서 열린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토레스 실제 모습을 공개했다.

이강 디자인센터 상무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추억의 명차인 무쏘와 코란도는 쌍용차의 위대한 유산"이라며 "두 차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새로운 디자인 비전과 철학이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이고 그 시작이 토레스"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다만 "토레스는 (쌍용차 부활을 위해) 많이 팔아야 하는 차이기에 과거의 강인함을 내세우되 호불호 없이 많이 사람들이 좋아하고 대중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가 토레스부터 적용하는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는 강인함으로 추진되는 디자인이라는 뜻이다.

구조적 강인함, 예상 밖의 기쁨, 강렬한 대비, 자연과의 교감 4가지 조형적 아이덴티티를 기본으로 삼았다.

이 상무는 이에 대해 "튼튼하고 안전하며 강인하게 디자인하고, 탑승자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 대비 효과로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주며, 자연과 교감하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때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포토샵, 큰 실수 저질렀다


디자인 설명에 이어 사진과 영상으로만 공개됐던 토레스 실물이 모습을 나타냈다.

실물은 사진보다 더 뛰어났다. 평면 위에 펼쳐진 2차원 세상과 달리 눈으로 보는 3차원 세상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수평선과 수직선, 면과 면, 음과 양이 때로는 대비되고 때로는 조화를 이루면서 '사진발' 효과를 뛰어넘었다.

디자인 영감은 무너지지 않는 성벽에서 받았다. 정면에서 보면 탄탄한 성벽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된다.

길게 옆으로 이어진 성벽 라인은 보닛과 그릴 및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의 수평선, 성문을 받쳐주는 수직 기둥은 좌우 그릴 테두리, 성벽 사이에 난 포를 쏘는 구멍인 포혈은 6개의 슬롯 그릴이 됐다.

그릴과 이어지는 아웃터 렌즈 클린 타입 LED 헤드램프는 정통 SUV에 어울리는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그 안에 들어간 국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북두칠성에서 영감을 받았다.

알파벳 'J'를 닮은 리어램프에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해를 뜻하는 '리' 문양을 적용했다.

쌍용차는 앞으로 나올 차에도 '쌍용차는 대한민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요소로 건곤감리 디자인을 차례로 적용할 예정이다.

보닛에는 손잡이를 닮은 가니시가 장착됐다. 후크를 사용해 텐트나 차양막 등을 거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C필러(뒷문과 뒤 유리창 사이의 기둥)는 두텁다. 수평 차체와 대비되는 수직 기둥인 필러를 통해 강렬한 대비 효과를 주기 위해서다.

이곳에 물통과 같은 아웃도어 용품을 부착하면 더 강렬하면서도 실용적인 아웃도어 SUV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과거 정통 오프로더가 트렁크 부분에 부착했던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해 육각형 타입 양각 장식을 넣었다.
단정하면서도 미래지향적 이미지


실내는 "투박했던 쌍용차 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달라졌다. 탁 트인 시야, 단정함, 디지털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공간감과 시야감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대시보드는 선과 면을 얇게 적용했다. 스티어링휠도 아래 부분만 자르는 D컷 형태에서 더 나아가 윗부분도 잘라냈다.

12인치 정도 되는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도 슬림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12.3인치 다기능 인포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에는 정통 SUV가 종종 부착하는 나침반을 디지털화해 적용한다.

AVN 밑에는 8인치 버튼리스 통합 컨트롤 패널을 적용했다.

비상등 버튼을 제외한 통풍 및 열선 시트, AWD, 공조장치 등 운전자가 조작해야 하는 기능을 모두 넣었다. 자주 쓰지 않는 버튼을 쉽게 찾을 수 없었던 단점을 없앴다.

가속페달은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는 오르간 타입이다. 쌍용차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페달 형태다.

내부 재질은 가격을 감안해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디자인과 마감 품질은 뛰어나다.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엔트리 모델에서는 소홀히 여기는 앞 유리와 루프 안쪽이 만나는 곳 마감까지 깔끔하다.

뒷좌석에는 평균 체형 성인 3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트렁크도 넉넉하다. 적재 용량은 703ℓ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다.

2열을 접으면 1662ℓ까지 확장된다. 캠핑 및 차박 등 레저 활동에도 즐기기에 충분하다.

토레스에는 친환경 GDI 터보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첨단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Deep Control),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하는 8에어백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운전편의성을 확보했다.

엔트리 모델부터 후측방보조경고, 앞차출발경고(FVSW), 긴급제동보조(AEB), 전방추돌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차선유지보조(LKA), 부주의운전경고(DAW), 안전거리 경고(SDW), 다중충돌방지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실물 공개되면 계약 더욱 증가 기대


토레스는 실물이 공개되면 계약이 더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쌍용차는 기대한다. 사진이나 영상보다 더 멋진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쌍용차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서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 13일에 1만2000대를 돌파했다. 쌍용차 역사상 사전계약 대수가 첫날은 물론 사전계약 기간 통틀어서 1만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사전계약 첫날 역대 실적은 지난 2005년 액티언이 세운 3013대다. 2001년 출시된 렉스턴이 1870대, 2017년 G4 렉스턴이 1254대로 그 뒤를 이었다.

2015년 소형 SUV 돌풍을 일으키며 쌍용차 적자 탈출에 기여한 티볼리는 3주간 4000대 사전 계약됐다.

토레스 사전계약 첫날 실적은 현대차·기아에서만 볼 수 있었던 대기록이다. 기아 스포티지는 지난해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6078대가 계약됐다. 투싼 기록은 1만842대다. 토레스가 투싼보다 더 뛰어난 실적을 거둬들인 셈이다.

사전계약 돌풍은 태풍으로 위력을 키웠다. 2주 만에 2만5000대까지 넘어섰다.

가격은 T5 모델이 2690만~2740만원, T7 모델이 2990만~3040만원이다. 3000만원대 중반대에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서 빗나갔다.


경쟁차종으로 삼은 중형 SUV인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의 경우 2.5 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으로 각각 2958만~3944만원, 싼타페가 3156만~3881만원에 판매된다.

토레스는 쏘렌토·싼타페는 물론 준중형 SUV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보다도 최고급 사양이 저렴하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 기준으로 현대차 투싼은 2435만~3155만원, 기아 스포티지는 2442만~3311만원에 판매된다.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차가 목숨을 걸고 만든 데다 다시 부활하기 위해 경쟁력 높은 가격대를 책정해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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