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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인수땐 과잉설비 해소…해외 경쟁당국 제동 우려
2022-08-04 17:49:59 

◆ 대우조선 처리 어떻게 / 시나리오 ② 삼성重과 합병 ◆

22년째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 대우조선해양의 처리 방안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합병하는 안이 조선업계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꼽는다. 다만 삼성중공업 쪽이 인수하려는 의지가 낮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양사 간 기업결합이 추진되면 해외 경쟁당국에서 독과점을 이유로 다시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도 예상되는 걸림돌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간 기업결합이 이뤄지면 최대 장점은 국내 조선업계 '빅3' 체제가 '빅2'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하던 '1강 2중' 체제는 '2강' 구도로 전환된다. 기존 빅3 체제는 수주 호황기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침체기에는 과당경쟁을 부추겨 모두 손해를 보는 구조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우조선은 KDB산업은행 관리체제하에서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우기보다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았다. 조선업 불황 때 재무구조가 취약한 대우조선은 건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 수주에 나섰고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적정 가격에 수주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물리적 통합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간 거리는 12㎞에 불과하다. 양사와 동시에 거래하는 기자재 업체와 협력업체 수도 상당하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드릴십과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보이는 반면 대우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 건조에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게 이 시나리오의 결정적 한계다. 3년여 전에도 삼성중공업은 산업은행에 대우조선을 인수할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19년 초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 매각을 추진하면서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의향서(LOI)를 발송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수주 가뭄으로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었고 그룹 차원에서 의지도 크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인수전에 불참했다. 삼성중공업은 일감을 2년6개월치 넘게 확보한 상태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누적 순손실만 6조3399억원에 이른다.

만약 양사 기업결합이 추진되더라도 해외 경쟁당국 벽을 넘어야 한다. 앞서 유럽연합(EU)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쳐지면 LNG 운반선 시장에서 독점이 고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LNG선 점유율 합계는 50.6%로 모두 과반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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