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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이후…대우조선 4조 투입, 회수 0원 [뉴스&분석]
2022-08-04 17:54:49 

◆ 대우조선 처리 어떻게 ◆

'통매각, 분리매각, 독자생존, 청산.' 하도급 노조 파업 사태 이후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를 가를 '4대 시나리오'다.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선 직원들이 휴가까지 반납하고 밀린 작업을 진행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올 초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된 뒤 연이어 터져나온 하도급 노조발(發) 파열음은 곪아 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속살을 드러냈다.

51일간 이어진 대우조선 하도급 노조의 파업 사태는 22년간 11조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불러왔다.
동시에 산업은행 관리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5조원대 분식회계 사태가 발생했던 2015년 이후에만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자금이 4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회수된 금액은 전무하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4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좀 더 매력적인 매물로 만들기 위해 어떤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지가 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와 금융권에서는 "산은 관리 체제를 유지하는 한 근본적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산은 체제에서 부실기업은 보통 '공적자금 투입→구조조정·경영 정상화→매각 →공적자금 회수'라는 4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매출이 조 단위에 이르는 덩치의 부실기업 가운데 이 같은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 성공적으로 처리된 사례는 드물다.

대우조선도 고강도 구조조정과 분리매각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최운열 전 국회의원은 "시중은행은 수익을 극대화하고 추가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해야 인센티브가 있지만 산은의 구조조정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매각 작업이 공전을 거듭하면서 대우조선은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대한조선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하고도 회사를 제대로 일으키지 못했다면 이는 산은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정성립 전 대우조선 사장은 "대우조선에 있을 때 공정 자동화 확대를 준비했지만 신규 투자가 수반된다고 하니 산은은 들어보지도 않고 '노(No)' 했다. 관련 팀 자체가 해체됐다"고 전했다.

[김혜순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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