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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한 韓증시, 지지대는 견조한 기업이익
2022-05-10 17:35:57 

1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장중 올해 최저점이 깨지며 살얼음판을 걸었지만 장 막판에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긍정 포인트도 있다.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결국 기업들의 실적이 강력한 하방 지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0.55% 하락한 2596.56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2553.01(-2.21%)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지만 이후 약 40포인트 반등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 코스피 하락 종목 수는 1015개에 달했지만 시장 급반등에 776개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장중 3.4%까지 내려갔지만 0.55%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질적인 하락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앞선 우려가 과매도로 이어졌다는 인식에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1278원에 도달했다가 소폭 떨어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주요국 증시 하락이 지속된 건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으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기조가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코스피에선 기업 이익 추정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강력한 하방 지지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5월 세계 주식 시장에서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달 대비 1% 상향 조정됐다. 미국(0.1%), 일본(0.3%)보다 순이익 전망이 긍정적인 모습이다. 중국(-1.7%), 홍콩(-1%), 유럽(-2.2%)은 하향 조정됐다.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코스피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는 기존 9.9%에서 10.2%로 상향됐다. 반도체, 에너지, 철강, 운송, 은행, 음식료 등 업종에서 이익 눈높이가 높아진 효과다. 1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발표치 또한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를 9.22% 상회하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급락은 견조한 기업들의 실적과 증시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과매도 성격이 강하다"며 "과매도 영역에선 약간의 호재성 재료가 출현하는 것만으로도 주가 복원이 빠르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어 현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건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높은 배당 수익률도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지급 배당액은 42조7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배당 수익률로 환산하면 연 2.1% 수준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은 10대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데 대주주들이 지주사의 지배 강화에 나서면 배당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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