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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이지만 자산 쌓아갈 기회…우량주·리딩 기업 투자 계속해야" [주전부리]
2022-10-03 06:01:01 

"역사가 증명합니다. 국내 증시가 굴곡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싸게 자산을 쌓아갈 수 있는 괜찮은 기회였거든요."

지난 21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만난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의 말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다. 금리 급등, 달러 강세, 경기침체 공포 등의 악재가 엎친 데 덮치는 격으로 쌓이면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서 센터장은 남은 올해 국내 증시가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세간의 전망에 동의했다. 지난 7월 국내 증시 바닥 확인이 한 번 이뤄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으나 최근 증시가 급락하고 있어 바닥을 예측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다만 노후준비의 관점에서 일정 비율의 금융자산을 들고 가야한다는 전제에 지금과 같은 조정 국면은 주식 투자자들에 있어 평균매수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서 센터장은 "주식을 자산관리 차원에서 접근한다고 했을 때 많은 투자자들이 격양돼있을 때 쫓아 사는 것은 위험하다"며 "주식이 자본주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봤을 때 조정 국면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산관리의 측면에서다. 당분간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횡보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빠른 시일 내 큰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적으로 코스피 예상 밴드를 제시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3분기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인플에이션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것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 센터장은 "특히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이 좋지 않다"며 "반도체 업종을 포함하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정도까지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가 기업 실적을 반영하는 만큼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현재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 가전, 반도체 사업 부문의 시장 상황이 모두 좋지 못했다. 모바일의 경우 중국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실적이 부진했고, 가전 부문은 코로나19의 역기저를 맞았다. 주요 사업부가 기대 이하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 내렸다.

이에 대해 서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은 파운드리가 일부 경쟁사인 TSMC를 앞서간 부분이 있지만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잠재적 호재로 본다"며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서 고객들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우 또 다른 상승 모멘텀이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저평가된 가격으로, 매수할 만하다고 했다.

서 센터장은 투자전략과 관련해서는 G·E·T 업종을 유망하다고 꼽았다. G는 Geo-politics(지정학), E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 T는 Technology(기술)의 약자다. GET에 속하는 사업에는 신재생 에너지, 전통 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환경, 반도체, 우주산업, 방산, 사이버보안 등이 포함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떠오른 테마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이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화장품, 디스플레이 업종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서 센터장은 유망 업종 중심의 우량주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장이 힘들어질수록 핵심 우량주에 집중해야 한다"며 "우량주는 주가가 빠져도 버틸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주와 산업 리딩 기업의 투자는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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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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