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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막아줄 수 있다고?" [주경야독]
2022-08-19 09:04:15 

# 공매도가 가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확약 물량이 풀리는 시점에 공매도가 증시 하방선을 지지해주기도 한다. 하락장 때 주가가 내려간 종목을 숏커버링하기 위해 주가가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2년 4월 25일 매일경제

최근 공매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공매도가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다'라는 뜻이란 것은 이해하고 계실 겁니다.
또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다는 것 역시 알고 있으시겠죠. 그런데 앞서 인용한 기사를 보면 '공매도가 증시 하방선을 지지해주기도 한다'고 써있는데요. 평소 알고 있던 것과 정반대의 설명이라 의아하실 겁니다. 이번엔 공매도가 어떻게 증시 하단을 지지해줄 수 있는지, 공매도와 짝꿍 숏커버링의 뜻이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숏(short)'이란 단어를 알고 가셔야 합니다. 숏이란 하락을 예상해 매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공매도 뿐 아니라 선물 매도나 콜옵션, 풋옵션 매도 모두 숏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숏이란 단어 자체에 '없다'라는 뜻이 담긴 만큼 공매도가 숏의 대표주자가 된 겁니다. 공매도는 영어로 'short stock selling'이라고도 하죠.

반대로 상승을 예상해 매수하는 '롱(long)'이 있습니다. 이 둘을 합친 '롱숏'이란 것도 있죠. 반도체 주식이 오를 것 같아 반도체 소재기업을 사고 싶은데 변동성이 커 불안하다면 반도체 업종에서 변동성이 적은 종목을 공매도하고, 반도체 소재기업을 매수하는 게 롱숏 전략입니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덜 잃겠다는 것이죠. 그러면 이젠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시죠? 뭔지는 몰라도 숏을 크게 한 방 친 투자자들의 얘기가 나올 거라고 예상해볼 수 있겠네요. 실제 이 영화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상하고 공매도를 통해 큰 돈을 번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 숏을 복구, 숏 세력을 짜낸다?…숏커버링·숏스퀴즈란



공매도는 말 그대로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펀드매니저 A는 어느 한 상장사 B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른 부서를 통해 다른 기관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그 상장사의 주식 1000주를 빌려오라고 합니다. 그 부서에서 1000주를 모아서 A가 운용하는 계좌에 넣어줍니다. 이 때 이 1000주가 대차잔고입니다. 이래서 대차잔고를 공매도의 선행지표라고 불리는 거죠.

A는 빌려 온 1000주를 매도합니다. 빌려온 주식으로 매도를 쳤으니, 이게 바로 공매도인 거죠. 얼마 뒤 빌려준 기관에서 연락이 옵니다. 자기들이 빌려준 주식을 갚으라는 거죠. A는 시장에서 상장사 B 1000주를 다시 사야할 겁니다. 이걸 주식 용어로 '숏커버링(short covering)'이라고 합니다. 하락에 베팅한다는 뜻인 '숏'에 더해 회복한다는 뜻의 '커버(cover)'의 합성어가 숏커버링인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하락에 베팅해 매도했던 걸 복구한다는 의미죠.

이렇게 A는 숏커버링으로 빌려온 주식을 갚습니다. 그럼 대차잔고는 다시 감소하겠죠. 여기서 기사로 잠깐 돌아가볼게요. '공매도가 증시 하방선을 지지해줄 수 있다'라는 말을 이젠 이해할 수 있으시겠죠? 바로 숏커버링 때문입니다. 숏커버링은 주식을 사들이는 거니까 매수세를 일으키고, 이는 반짝 상승을 불러 올 수도 있는 것이죠.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선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좋겠지만 오히려 상승하는 반대의 상황도 있습니다. 이럴 때 발생하는 게 '숏스퀴즈(short squeez)'인데요. 매도를 의미하는 '숏'과 짜낸다는 뜻의 '스퀴즈'가 합쳐진 말입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매도에 나선 투자자의 즙을 짜낸다는 뜻이죠. 숏커버링을 해야 하는데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 즙을 짜내듯 주가를 조금씩 올리며 살 수 밖에 없겠죠.

상장사 B의 주식을 공매도친 펀드매니저 A는 B주식의 원소유자인 다른 기관투자자로부터 상환 요구를 받습니다. 자기들도 현금이 급히 필요해 그 주식을 처분하려고 한다면서요. 여기서 잠깐. 기관투자자들의 대차 거래는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명시된 대여기간은 없습니다. 하지만 빌려준 쪽에서 언제든지 상환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주거래와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죠.

펀드매니저 A는 이제 시장에서 B주식을 매입해 주식을 상환해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사려고 보니 이 주식이 상한가를 친 겁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주식을 살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 '열흘만에 1600% 폭등' 게임스탑 사태의 전말



실제 22년 전 이같은 사고가 국내에서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 저축은행이 코스닥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치게 됩니다. 결제일은 주문체결 사흘 뒤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되사서 물량을 채워놓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파악한 다른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상한가로 보내버립니다. 시장에서 숏커버링을 하는 데 실패한 이 저축은행은 코스닥사의 대주주까지 찾아서 주식을 빌려달라고 읍소하기도 하다 결국 파산했습니다. 이 일로 국내에서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 되죠.

또 숏스퀴즈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해 초 일어난 게임스탑 주식 폭등 사건입니다. 게임스탑은 게임 소매 업체로, 미국 MZ세대에 성지와 같은 곳이죠. 이런 게임스탑의 주식이 일부 공매도 전문 회사의 타깃이 되면서 다윗과 골리앗 간 전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는 게임스탑을 대량으로 공매도하며 개인 투자자들을 도발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의 개미들이 뭉쳐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밀어 올린 겁니다. 공매도 세력은 어마어마한 손실을 떠안게 되겠죠. 그러면 숏을 친 세력 쪽에선 주식을 얼른 다시 사들이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미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매도 투자자까지 매수세에 뛰어들면서 불 붙은 주가에 기름을 끼얹죠. 숏스퀴즈가 발생하면서 게임스탑 주가는 열흘새 1600% 가량 폭등하게 됩니다. 결국 당시 대형 헤지펀드들은 백기 투항할 수 밖에 없었죠.

숏커버링을 노린 투자가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한 개인 투자자 단체에서 '한국판 게임스탑' 운동을 벌인 적이 있죠. 이 단체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바이오 종목 두 곳을 한날 한시에 동시 매수해서 주가를 끌어올리자는 작전 아닌 작전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슬픈 결말을 맞이했죠. 정작 동시 매수를 약속한 시간이 되자 차익 실현을 노린 매도세가 몰린 것입니다.

숏커버링은 오늘이든 언제든 반드시 시장에서 되사와야 하는 물량인 만큼 일종의 유혹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매도 잔고가 높은데 주가가 오르고 있는 종목을 발견한다면, 숏커버링이 들어와 주가가 더 오를 거란 기대를 걸어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주가는 결국 기업의 가치와 함께 갑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는 것보다 쉬운 투자는 없다는 걸 명심하셔야겠습니다.
주경야독,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장이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홀로 꿋꿋이 공부하는 개미들의 편에 있겠습니다. '주'식과 '경'제 이'야'기를 쉽게 풀어 여러분의 '독'학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주경야독은 매주 금요일에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알고 싶은 얘기가 있으시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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