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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망가진 美성장엔진…파월 "가능한 모든수단 동원"
2020-07-30 17:26:11 

◆ 글로벌 경제 코로나 쇼크 ◆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32.9%(연율·연간으로 환산한 비율) 성장'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3분기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 등에서 뒤늦게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경제 봉쇄조치 해제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L자'형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매일 6만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6월 98.3에서 7월 92.6으로 하락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 96.0(마켓워치 기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레스토랑 매출의 경우 3월에 최악의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평상시 대비 매출이 30% 감소한 수준에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경제 재개 조치들이 연기되면서 일자리시장 타격이 심각하다.

미국 노동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3월 이후 감소했던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7월 중순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7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143만4000건(계절변동 조정 환산 기준)으로 전주 대비 1만2000건이 증가했다. 직전 주에 4개월 만에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증가세로 반전된 데 이어 2주 연속 고용 상황이 악화된 셈이다.

미국 경기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고 회복이 늦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사진)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가 보유한 모든 수단을 쓰겠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지표들이 회복세 둔화를 가리킨다"면서 "회복이 끝나지 않았지만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최근 움직임이 얼마나 크고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 말하기는 이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재개됐다"며 "이런 것이 경제활동에 무거운 짐이 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든 점을 고려할 때 감염이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 각종 통계는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염려를 표했다.

이날 FOMC 성명에서 특이한 점은 '경제 앞날이 코로나19 진로에 달려 있다'는 문구가 처음으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파월 의장도 "(향후 경기는) 코로나19 억제 성공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용시장에 대해 연준은 매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부분적으로만 재기된 상태이며 (고용시장)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이어 "총 750만개 일자리가 회복됐지만 여전히 일자리 1400만개가량이 감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을 경기 회복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음을 몇 차례 강조했다. 고용시장에서 눈에 띄는 개선이 오지 않는 한 '제로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OMC에서 고용이 최근 약간 반등했지만 연초에 못 미친다고 지적한 것은 연준이 6월에 이어 고용시장 회복에 주목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FOMC 성명과 파월 의장 발언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상당 기간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61% 올랐다. 상대적으로 금값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전일보다 0.5% 상승한 온스당 1953.40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역사상 최저금리 정책을 쓰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돈을 무제한적으로 풀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앞으로 상당 기간 물가 상승보다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 것이다. 연준이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물가상승률 2%' 이하 방어 전략을 곧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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