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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변신 코닥…트럼프 지원사격에 주가 16배 폭등
2020-07-30 17:28:15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제약사'로 변신한 코닥 주가가 한 주 만에 16배 폭등했다.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닥은 사진 필름·카메라 전문업체였지만, 디지털 시대에 뒤처져 8년 전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코닥은 미국 연방정부가 '의약 주권'을 강조한 것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에 발을 들였고, 그 결과는 주가 급등이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코닥 주가는 318.14% 폭등한 3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인 28일에는 203.05%, 27일에는 24.76% 오르는 등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직전 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2.1달러)에 비해 15.81배나 주가가 오른 것이다. 이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닥이 앞으로 의약품 원료(API)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있고 환경적으로도 안전한 수많은 약에 들어갈 의약 성분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증시 반응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닥 파마수티컬스를 계기로 의약품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소식 발표 이후 미국판 로빈 후드 사용자 중 6만명 이상이 새로 코닥 주식을 사들였다. 코닥은 앞으로 제약 부문을 전체 사업에서 30~40%를 차지하는 주력 업종으로 키울 계획이다.

28일 코닥 파마수티컬스(제약) 출범을 발표한 짐 콘티넨자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한 핵심 의약 성분을 생산해 미국의 의약품 자급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닥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서 7억6500만달러(약 9200억원) 규모 대출 지원을 받아 제네릭(특허 기간이 끝난 약물의 복제약)에 들어갈 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를 계기로 중국·인도산 저가 복제약 의존도를 줄이겠다면서 '의약 자립'을 강조해왔다. 사진 필름·카메라 전문업체가 정부 지원을 받아 제약사로 변신하게 된 제도적인 배경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이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따른 보건위기에 대응하겠다면서 DPA를 발동했다. 이 법은 한반도 6·25전쟁 당시인 1950년 제정된 것으로 전시 상태 혹은 이에 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민간 기업에 특정 물자 생산을 명령하거나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제너럴모터스와 포드가 해당 법에 따라 인공호흡기를 만든 바 있다.

코닥이 제약사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는 소식이 공식 발표되기 전에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CNBC는 당국에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지난 6월 23일 콘티넨자 CEO가 자사 주식을 4만6700주 더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코닥이 몇 달 전부터 정부와 자금 지원 사업을 논의해왔다는 점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WSJ는 정부 자금 지원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27일 증시에서 코닥 주식이 160만주 넘게 거래됐는데, 직전 30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거래량(약 23만1000주)에 비춰 보면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폭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가도 24.76% 올랐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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