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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믿을 건 미국 주식뿐"…전 세계 자금 미 증시로 몰린다
2022-09-16 06:05:01 

회사원 김진호(가명·54) 씨는 올해 초 확정급여(DB)형이던 퇴직연금을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했다.

뉴욕 증권가 풍경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사진설명뉴욕 증권가 풍경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4년 전부터 미국 배당주 투자를 시작해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인 김 씨는 4억 원 넘게 쌓인 퇴직연금도 4개월 전부터 미국 증시와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

김 씨는 "자산운용사로부터 'DB형이 더 안정적인데 왜 굳이 벌써 DC형으로 바꾸려 하느냐'는 말을 들었지만 3년 넘게 미국 배당주 투자를 해보고 확신이 들었다"며 "회사 임금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직접 ETF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미국 증시가 폭락세이던 5월 초부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에 연동된 ETF를 분할 매수했고, 김 씨가 사들인 ETF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이달 15일 현재까지 11∼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김 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 세계 경제가 불안해졌지만 가장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것이 미국 경제라고 생각한다"며 "달러로 들어오는 배당수익이 있다는 것도 미국 배당주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 "유럽도 신흥국도 불안"…미국 증시로 자금 몰린다

모든 '서학개미'가 김 씨처럼 성과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세계 경제가 불안할수록 미국 증시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회복력도 강하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같은 선진 경제권이지만 유럽이나 일본 등의 통화 가치가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한다.

지난 14일 기준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4엔대까지 떨어지면서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달러당 0.87파운드까지 추락하면서 37년 만에 가장 낮았다.

미국도 8∼9%대를 넘나드는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유럽이나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불안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더 큰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미국 증시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저점을 찍었던 지난 6월 중순 이후 이달 6일까지 6.6% 상승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대표 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유럽의 스톡스 600 지수는 2.9%,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4.5% 상승했고, 독일 닥스(DAX)와 중국 상하이 지수는 1.3% 하락했다.

퍼스트아메리칸신탁의 제리 브라크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WSJ에 "미국보다 더 불안한 시장들이 많다"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나 경기 방어주 위주로 안전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크만 CIO는 또 마찬가지 이유로 가까운 시일 내에는 신흥시장이나 중국, 일본, 유럽 증시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유가 추세로 떼돈을 번 중동 산유국들도 미국 증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올 2분기에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등 미국 우량주에 75억 달러(약 10조4천억 원)를 투자했다고 WSJ은 전했다.

6천억 달러(약 835조 원) 규모인 PIF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펀드로 알려져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많은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PIF나 퍼스트아메리칸신탁과 같은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 '킹 달러'에 美 배당주 매력↑…"원화 환산 배당수입 늘어"

최근 미국 금융시장으로 전 세계 자금이 몰리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킹 달러'(King dollar) 현상이 꼽힌다.

올해 들어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다른 주요 경제권과의 금리차가 확대돼 빚어진 현상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5.5원까지 뛰어올랐다가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2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44엔대까지 치솟은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44.96엔까지 치솟아 145엔선을 위협했다.

홍콩 크레디 아그리콜 CIB 은행의 전략가인 에디 청은 블룸버그통신에 "정말 중요한 것은 '킹 달러'"라며 "긴축 국면에서 무엇도 달러를 이길 수 없으며 달러는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송금해야 하는 유학생 학부모 등은 힘든 상황에 처했지만 미국 주식 투자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고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미국 배당주 투자자들은 정기적인 달러 수입에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회사원 박모(42·서울 영등포구) 씨는 "고배당주 위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근 '킹 달러' 현상으로 원화로 환산한 배당 수익이 크게 늘었다"며 "배당주는 성장주에 비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하기가 다소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박 씨와 같이 수년 전부터 미국 배당주 투자를 해온 투자자들은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새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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