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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친구가 가장 강력한 불평등의 해법이었다
2022-08-02 19:27:39 

페이스북에 올라온 210억개의 인맥 데이터를 분석해 가난과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를 탐구한 논문이 미국에서 발간돼 화제다. 연구자들은 페이스북으로부터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받았으며,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는 가린 채 사용자들의 인맥(사회적 자본)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샘플 분석이 아닌 사회관계망(SNS) 서비스에 올라온 데이터들을 전수조사와 가까운 광범위한 방식으로 도출한 결과라는 점에서 미국 내에서 이 연구에 비상한 관심이 쏟아지는 중이다.

2일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라즈 체티, 스탠퍼드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매튜 잭슨 등 22명의 연구진들은 이날 '사회적 자본: 측정과 경제적 역동성과의 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저명한 학술잡지인 '네이처'지를 통해 발표했다.
논문의 핵심 내용은 '가난과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정책은 아이 때부터 빈곤층과 부유층 사이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문장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아이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내에서의 친구 중 70% 보다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지역에서 자라났다면, 다른 지역에서 자라난 빈곤층 아이들에 비해 성인이 되었을 때 20% 높은 소득을 얻게 됐다는 것이 핵심적인 연구결과다. 논문의 저자들은 "경제적 연결성(Economic Connectedness) 차이가 신분 이동의 가능성을 높이고, 인종간 격차를 해소하며, 빈곤율을 낮추고, 불평등을 해소시킨다는 시사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부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살고 있는 가난한 아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자라난 가난한 아이들에 비해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똑같이 가난한 지역이라 하더라도 어떤 지역에서는 가난한 아이들이 부자가 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예를 들어 미국 조지아 주에 있는 콘리 카운티와 미네소타 주에 있는 윈스테드 카운티는 평균소득이 비슷하지만, 전자(콘리)에 비해 후자(윈스테드)에서 태어난 아이가 부자가 될 확률이 약 2배 가량 높았다. 연구자들은 두 지역의 가장 큰 차이는 다른 무엇보다 사회관계망 서비스 내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자신보다 나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친구들과 많이 연결되어 있는지 였음을 밝혀냈다.

중요한 사실은 연구자들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들의 다른 인맥(사회적 자본) 변수들이 경제적 신분이동을 가능하게 하는지 따져봤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특정 개인의 인맥이 얼마나 넓고 두터운지, 사회적 활동에 참여빈도가 높은지 등과 같은 다른 인맥 변수들도 따져봤지만, 이들이 신분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하기엔 부족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결론이다. 오로지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높은 부모를 갖고 있는 친구들과 교류가 얼마나 많은지가 가난한 아이들이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의미한 인맥 변수였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자들은 25~44세 사이의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들 7220만 명의 사회관계망 데이터 210억개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자들은 "사회관계망 데이터가 현실세계의 친구관계를 대변할 수 있는 지표라고 보고 그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자의 거주지역, ▲자발적으로 밝힌 교육수준 등과 같은 변수들을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넣어서 단일한 지표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경제적 연결성(EC)'이라는 변수를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친구(A) 대비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친구(B)의 비율>로 정의(즉, B/A)했다. 연구자들은 분석 대상자들이 고등학생일때 까지 '경제적 연결성(EC)' 이 높은 지역에서 사는 것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밝혀냈다. 논문저자 중 한 명인 요하네스 스트라우벨 NYU스턴스쿨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서로 다른 경제적 소득을 가진 계층들 사이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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