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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찐바닥, 고래에게 물어봐 [WEALTH]
2022-06-17 17:12:16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11일 역대 최고가인 8270만원을 기록한 뒤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하락률은 60%가 넘는다. 지난 14일 비트코인은 국내 기준으로 1년5개월 만에 3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6월 말엔 반등한다는 얘기도, 3분기에 반등한다는 얘기도, 2024년에 반등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지표들이 주목을 받는다. 특히 비트코인은 주식과 다르게 블록체인상에서의 거래가 추적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를 '온체인데이터(On-chain data)'라고 한다. 물론 일종의 장부거래인 셈인 거래소 내에서의 매수는 누가 했는지 일일이 구분되지 않는다.

하지만 거래소 밖에서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정보가 나온다. 예컨대 비트코인을 1만개 이상 가지고 있는 '고래'들은 대개 개인지갑에 비트코인을 보관한다. 블록체인을 이용하지 않아 해킹위험이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보다 다소 보안성이 좋기 때문이다. 물론 고래들도 비트코인을 매도하려면 보통은 거래소로 코인을 옮겨야 한다. 이럴 때 개인지갑에서 거래소지갑으로의 비트코인 이동이 블록체인 위에 기록으로 남는다. 바로 이런 데이터를 투자자에게 중요한 신호로 분석하는 게 온체인데이터다.

온체인데이터를 종합하고 시각화까지 하는 전문 분석 기업들은 블록체인상 데이터를 한곳에 수집하고 단순 나열된 데이터를 가공해 분석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글라스노드, 크립토퀀트 같은 기업이 유명하다. 국내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온체인데이터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의 데이터를 통해 몇 가지 지표를 살펴보고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시각을 넓혀보자.
①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가장 쉽고 가장 명확한 지표다. 물론 이 지표는 '온체인데이터'는 아니다. 단순히 거래소 가격을 비교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참고하기 좋은 지표로 인기를 끌고 있어 소개한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2차 가공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비트코인의 단기적 방향을 체감할 수 있게 하는 지표다. 이 지표는 미국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의 비트코인 가격과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의 차이를 뜻한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예전부터도 산출 가능했지만 최근 들어 더 주목받고 있는 수치다. 기관들이 코인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기관들이 주로 활용하는 코인베이스의 가격이 의미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2020년 말 2만달러, 3만달러, 4만달러를 연달아 돌파하던 시기에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50달러 이상으로 유지됐던 게 그 증거다. 공교롭게도 코인베이스프리미엄은 지난 5월 2일 이후 줄곧 마이너스값을 유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프리미엄은 6월 14일 현재 -0.04%다. 벌써 45일 연속 마이너스값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로 오랫동안 마이너스값을 유지한 건 2019년 1월 25일에서 4월 1일까지 약 두 달 남짓 이후 처음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저점 횡보를 한 뒤 4월 1일부터 약 세 달간 반등했다. 당시에도 플러스 전환한 뒤 줄곧 상승세가 이어졌다. 긴 마이너스값 유지 뒤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② SOPR


SOPR는 비트코인을 전송한 시점의 가격을 받았을 때의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를테면 A가 비트코인을 1만달러일 때 받고 5만달러일 때 B에게 전송한다면 SOPR는 5가 된다. SOPR가 1보다 크면 그 코인의 보유자가 수익을 보고 있다는 의미이며, 1보다 작으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1이면 본전이다.

통상 SOPR가 1 이상이면 상승장으로 간주된다. aSOPR는 SOPR에서 1시간 미만의 단기 트랜잭션을 무시한 지표다. 개미투자자들에겐 장기적 관점의 aSOPR가 더 도움이 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aSOPR는 강세장이 시작되기 직전에 1 아래로 떨어진다. 최근 1년간 aSOPR는 지난해 6월 25일 0.875를 기록하며 순간적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후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까지 135% 상승했다. 현재 aSOPR는 0.897이다. 이미 aSOPR 수치가 많이 떨어진 셈이다.
③ MVRV 비율


코인의 시가총액을 실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코인 가격이 고평가 혹은 저평가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과거 차트에서 MVRV값이 1 이하일 경우 저점, 3.7 이상일 경우 고점인 경우가 많았다. 다만 이는 비트코인이 저점일 때 MVRV가 1 이하라는 얘기이지, MVRV가 1 이하일 때 저점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MVRV 비율이 1 이하여도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해당 값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MVRV가 1 이하인 시점은 대규모 구매자가 매수를 하기 시작하는 지점이라고 보는 게 현명하다. 현재 MVRV 비율은 1.3 근처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5년간 MVRV가 1 이하였던 시기는 2018년 11월에서 2019년 4월, 그리고 2020년 3월 12일에서 18일 사이다. 당시 두 지점 모두 비트코인은 역사적인 저점을 기록했다. 지금의 MVRV도 2020년 3월(0.90) 이후 2년 만에 최저점인 0.96 수준이긴 하지만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것이 안전하다.
④ 미실현 순수익(NUPL)


전체 코인에 대해서 마지막 거래 시점을 매수 시점이라고 가정했을 때, 현시점에서의 전체 수익의 양과 손실 양의 차이를 계산한 뒤 보정한 값이다. 전체 코인 투자자들의 투자 실적을 합산했을 때 수익 구간인지 손실 구간인지를 나타낸다. 이때 실현된 가격은 마지막으로 지갑으로 이동된 가격으로 계산된다. 즉 투자자들이 지갑으로 비트코인을 장기보유하면서 아직 실현되지 않은 수익의 총합을 나타내는 값이라고 보면 된다. NUPL이 0 이상이면 이익을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역사적으로 NUPL이 0.7 이상일 때 비트코인은 고점에 가까웠다. 반대로 -0.2 이하일 땐 바닥에 근접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NUPL은 0.63에 달했고 지난해 3월에도 0.7에 도달했다. 두 지점은 지난해 NUPL이 고점이었던 두 개의 지점이다. 실제 비트코인도 이때 고점이었다. 현재 NUPL은 -0.04 수준이다. 이는 거의 저점에 도달했다는 말과 같다. NUPL이 0.45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점이었던 지난 4월 1일보다는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온체인데이터는 만능 데이터는 아니다. 주로 큰손인 '고래'들의 움직임 위주로 시장 흐름을 읽어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보는 경향이 있다. 단기적으로 투자할 땐 온체인데이터를 참고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거래소 내부 지갑끼리의 거래를 뜻하는 '마켓 데이터'는 파악하지 못하는 점도 단점이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론 장기적 흐름에서 온체인데이터는 힘을 내어왔다.
크립토퀀트 관계자는 "코인 가격 급등과 급락, 그리고 장기 추세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는 온체인데이터 적중률이 높다. 여러 온체인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는 습관을 기르다 보면 코인 투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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