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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무` 캐시우드 "중국 주식 투자 별로…미국 기술주 기대된다"
2021-07-14 14:17:35 

한국·미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 나무'라는 애칭이 붙은 유명 펀드사 최고 경영자(CEO)가 중국 기술주 매수 경고음을 냈다. 중국이 '사이버 보안' 문제를 들어 자국 정보기술(IT) 기업 단속에 나서면서 공산당 지도부 특유의 자의적 규제 리스크가 불거졌고, 이것이 기업 성장성을 갉아 먹어 주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다만 미국 기술주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뛰어넘는 성장성을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이날 열린 자사 웨비나를 통해 IT 대기업을 위시한 중국 기술주에 대해 매도 권고 의견을 낸 한편 미국 기술주에 대해서는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중국 기술주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중국 정부가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며 연장 선상에서 나도 이런 점 때문에 중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시장 평가가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면서 "중국 당국이 사이버 안보·반(反)독점 우려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기술 기업이 놀라운 성장을 이룰 의지를 쪼그라들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우드 CEO는 투자 관점에서 중국 IT기업 주식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 중이다. 그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는 인기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자율주행·로봇공학'(뉴욕증시 ARKQ)을 통해 지난 주부터 처분에 나섰다. 이달 9일 기준 지난 주 텐센트(장외시장 TCEHY) 주식을 총 34만453주 내다 판 데 이어 이번 주 월요일인 12일에도 35만2991주 매도했다. 징둥닷컴(뉴욕증시 JD) 주식도 지난 주 34만1190주에 이어 12일 6만6600주 처분했다. 또 다른 ETF인 '아크 차세대 인터넷'(ARKW)을 통해서는 텐센트 계열사인 중국 인터넷 게임 생방송 플랫폼 후야(HUYA) 주식 65만6488주를 지난 9일 매도한 데 이어 12일에도 27만3735주를 내다 팔았다.

아크는 앞서 ARKQ 등을 통해 '중국판 아마존' 알리바바(BABA)와 징둥닷컴, '중국판 구글' 바이두(BIDU)를 비롯해 텐센트 후야 등 중국 IT업체들에 집중 투자해왔다. 지난 주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DIDI)과 풀트랙얼라이언스(YMM) 등에 대해 보안상 이유로 해당 업체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신규 사용자 가입을 금지시키고 중국 업체들의 뉴욕증시 상장을 규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다.

다만 아크가 집중 매도한 중국 IT기업들 주가는 매도 바로 다음 날인 13일 일제히 반등한 상태다. 일례로 텐센트와 징둥닷컴은 각각 전날보다 3.76%, 4.58% 올라섰다. 후야는 이날 5.99% 급등했다. 저점 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같은 날 중국 SAMR이 "텐센트의 써우거우(뉴욕증시 SOGO) 지분 취득을 조건 없이 승인한다"고 밝히면서 SAMR이 텐센트에 '무조건적인 축복을 내렸다'는 평가가 따른 데 대한 시장 반응이다. 써우거우는 뉴욕증시에도 상장해 있는 중국 2위 검색 엔진 업체로 바이두의 최대 경쟁사다. SAMR이 텐센트의 써우거우 지분 취득을 승인하자 13일에는 후야에도 기대감이 몰렸다. SAMR은 앞서 10일 중국 양대 인터넷 게임 생방송 플랫폼인 후야와 더우위 기업결합을 금지시킨 바 있다.

다만 우드 CEO가 이런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국 투자 비관론을 펼친 이유는 공산당 지도부 특유의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와 미·중 갈등 리스크 때문이다. 지난 해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 그룹 상장 무기한 연기 사태와 올해 6월 말 디디추싱 뉴욕증시 상장에 대한 부정적 압박 등 최근 일련의 사례를 미뤄볼 때 당장은 투자 호재가 들려올 수 있어도 언제 악재가 불거질 지 모른다는 점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 상승여력을 깎아먹는다는 지적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날 행사에서 우드 CEO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를 향해 "중국에 대해 이전 정부의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CNBC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노선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우드 CEO는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불구하고 드래프트킹스(DKNG)나 테슬라(TSLA) 등 미국 기술주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물가가 일시적으로 뛰면서 인플레가 (기술주)주가를 떨어트리는 '킬러'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간 채권 시장이 인플레에 과하게 반응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 혁신 덕분에 앞으로는 인플레가 아니라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디플레로 인해 명목 국내 총 생산(GDP) 성장률이 놀라울 정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는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로 디플레는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뜻한다.

우드 CEO는 특히 전기차와 온라인 베팅 산업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유가가 빠르게 올랐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갑작스런 투매가 이뤄져 시세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등 실제 원유 수요가 예전처럼 돌아가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을 통해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바 해당 기업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5%로 가장 많다.

아크 측은 온라인 베팅 시장이 현재 95억달러 규모이지만 오는 2025년에는 370억달러에 달해 약 4 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ARKK 를 통해 드래프트킹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인플레에 대해서는 이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도 우드 CEO와 같은 의견을 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 상승은 예측 가능한 일이었으며 일시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해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아마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데일리 연은 총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데일리 총재의 발언은 같은 날 미국 노동부가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발표한 후에 나왔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6월 CPI 상승률은 월별 0.9%를 기록해 올해 4월(0.8%)이나 5월(0.6%)보다 높았다. 2008년 6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치 상승세다. 6월 CPI 상승률은 연간 기준으로는 5.4%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오는 14~15일 연방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인플레는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 부채가 많은 기술 부문 등 성장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이 늘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압박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기술주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경우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해석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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