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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뉴욕증시…월가는 "기술주 하락세 끝나간다" [월가월부]
2022-09-02 06: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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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장이었는데 낙폭이 점점 줄더니 중국 코로나19 재봉쇄와 미·중 반도체 갈등 속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단 분위기가 이전보다는 차분해지는 모양입니다. 그동안 기술·반도체 부문 주가 많이 떨어졌는데 월가에서는 일단 기술주 매도세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제 유가 뿐 아니라 철광석 시세도 떨어지고 있는데 중국 주요 지역 코로나19 재봉쇄와 이에 따른 경제 침체(원자재 수요 감소) 그림자가 부각된 결과입니다.

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선 4대 대표 주가지수가 들쑥날쑥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대형주 중심'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30%, 0.46% 올라섰습니다.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는 각각 0.26%, 1.15% 떨어졌습니다. 대형 기술주들이 낙폭을 좁힌 가운데 시카고옵션거래소변동성지수(VIX)는 1.20% 떨어졌습니다.

주식시장이 대체로 안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달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올리는 고강도 긴축 정책)을 밟을 가능성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보면 8월 27일로 끝난 직전 주간 신규 청구건수는 23만2000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고용이 잘 되고 실업이 적을 수록 연준으로선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부담이 덜어집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기술주 낙폭은 전날에 비해 크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적어도 과거 경향을 분석하면 지난 주간 기술주 매도세가 이제는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에 따르면 지난 주간 기술주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약 20억달러가 순유출됐는데 액수로 따지면 작년 11월 이후 가장 유출 규모가 컸습니다. 더 이전을 보더라도 2017년 이후 주간 기준 20억 달러 넘게 순유출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하루 만에 11bp(=0.11%p) 뛰어서 3.26%에 마감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관련주는 PC·클라우드 업체들 수요 둔화 가능성에 이어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여전히 매도 우위입니다. 전날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로부터 러시아· 중국에 대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 규제를 받았다"면서 "이번 규제로 매출이 4억 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AMD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비슷한 통보를 받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고성능 GPU가 중국, 러시아 손에 들어갈 경우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최근 본격 규제에 나선 배경은 대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골이 깊어진 점도 배경입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대만이나 한국 등으로 다각화하려는 입장입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10분 기준 0.89% 올라 109.67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날 중국 발 글로벌 경제 침체 리스크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은 떨어졌습니다. 철광석(철 성분 62%) 10월물은 전날보다 4.76% 떨어져 1메트릭톤 당 95.4달러에 거래됐는데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한편 국제 유가를 보면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 10월물이 전날보다 3.28% 떨어져 1배럴 당 86.6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브렌트유 11월물은 3.43% 하락한 92.3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오는 5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멕시코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 협의체)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일지 말지 결과를 봐야하지만, 당장은 중국 선전·다롄 등 주요 지역 코로나19 재봉쇄가 원유 수요 감소를 부를 것이라는 예상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 유가가 떨어졌습니다. 다만 원유 시장에서는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가 되는데 달러화가 강세이기 때문에 원유 수입국 입장에서는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큽니다.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 위협 리스크가 여전한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올랐습니다. 이날 TTF 10월물은 1.29% 올라 1메가와트시 당 243.004유로에 거래를 마쳤는데, 가을을 지나 난방 수요가 커지는 겨울이 오면 물가가 더 치솟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여전합니다. 전날 발표된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9.1% 급등하며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8.9%)를 넘어섰는데요. 특히 8월 한 달 간 에너지 가격이 38.3% 뛰면서 물가 급등세를 부추겼습니다. 물가가 너무 뛰다보니 유로존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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