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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기다려 다시 에너지 중추로…미국 원전株 매력있네 [월가월부]
2022-09-04 17:18:30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원자력 에너지는 청정에너지다.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며 지구를 구하는 데 필수적인 발전 수단이다."(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해지자 세계 각국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며 '정책 유턴'에 나서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10년 만에 원자력 산업에 훈풍이 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SG)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세계적인 청정에너지 바람이 '원전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서방 각국은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진 이후 원전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온 일본마저 원전 운전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원전을 최대 14기 추가로 짓겠다고 발표했고 영국, 체코, 폴란드 등도 신규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세계의 원자력 발전 용량이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에너지 대란은 각국의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대규모 전력 생산이 가능하면서도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발전이 재조명됐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은 사고 위험,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으로 설 곳을 잃고 있었는데,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각국이 탈원전 정책에서 유턴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소형모듈원자로 등 기술의 발전은 원전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면서 원자력 관련 종목 바스켓(종목 모음)을 제시했다.

먼저 소시에테제네랄은 원전 비중이 높은 미국 에너지 기업에 주목했다. 미국 플로리다 소재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전체 에너지 발전량 가운데 20%가 원자력 발전량이다. 또한 넥스트에라에너지는 태양광·풍력 발전량 세계 1위로 청정에너지 경쟁력이 매우 높은 기업이다. 2020년 10월 한때 시가총액이 석유기업 엑손모빌을 추월하기도 했다.

미국의 거대한 유틸리티 회사인 엑셀론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엑셀론은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 비중이 53%이며 미국에서 10곳이 넘는 원전을 소유하고 있다. 이 밖에 듀크에너지, 도미니언에너지도 전체 발전량 중 원자력이 각각 37%와 40% 이상을 차지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소시에테제네랄은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원전산업은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한껏 고조되는 분위기다. IRA는 원전을 청정에너지로 인정하고 원전에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법에 따라 에너지 사업자는 2024년부터 기존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에 대해 메가와트시(㎿h)당 1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마리아 코르스닉 미국 원자력협회(NEI) 회장은 IRA에서 원전이 청정에너지로 분류된 것을 두고 "원전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투자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차세대 원자로를 향한 밝은 길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투자 위험성이 높더라도 원자력산업 노출이 큰 기업을 찾는 투자자는 우라늄 생산 기업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은 우라늄 채굴 규모 기준으로 현재 세계 15위지만, 정부와 산업계는 미국 내 채굴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미국 우라늄 생산 업체인 우라늄에너지와 에너지퓨얼스에 주목했다. 다만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4억달러 수준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플로서브, BWX테크놀로지스 등 원전 관련 부품 제조 업체도 원전 테마주로 꼽혔다.

북미에서 가장 큰 우라늄 생산 기업은 캐나다 기업 '카메코'다. 투자 전문 매체인 인베스터플레이스에 따르면 카메코는 세계 최대 상장 우라늄 생산 기업이다. 우라늄 생산량은 세계 2위로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18%를 책임진다. 카메코는 캐나다 기업이지만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투자 접근성이 좋다. 올 들어 카메코 주가는 25.72% 급등했다.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된다면 우라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우라늄 ETF(URA)'는 총 자산 규모(AUM)가 17억6000만달러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우라늄 ETF 중 가장 크다. URA 포트폴리오에서 카메코가 가장 높은 비율(22.74%)을 차지하며 스프로트실물우라늄신탁(8.23%), 카자흐스탄 국영 우라늄 채굴 업체 카자톰프롬(6.29%) 등도 포함하고 있다. '노스쇼어 글로벌 우라늄 마이닝 ETF(URNM)'는 구성 종목이 URA와 유사하지만 운용 보수가 좀 더 높다. URA와 URNM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2.92%, 3.68%다.

다만 원전을 둘러싼 안전성 우려와 반발도 만만치 않은 만큼 투자 리스크도 상당하다.
'탈원전'을 선언하고 올해 말까지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었던 독일은 마지막으로 남은 원전 3기의 수명 연장 여부를 놓고 논쟁이 치열하다. 사민당, 자유민주당과 더불어 독일 연정을 구성하는 녹색당은 원전 수명 연장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최근 아사히신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검토 의사를 표명한 원전 신증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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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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