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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디지털 에르메스…제3의 물결 대비를"
2022-05-24 17:35:13 

"대체불가토큰(NFT)은 탈중앙화된 디즈니라고 불립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엄청난 팬덤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브랜드들 역시 이 같은 디지털 제3의 물결을 대비해야 합니다."

류정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이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패션·뷰티·유통 CEO포럼 강연에서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세계 경제계를 지배한 키워드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게임' 'NFT 아트' 'NFT 마켓'이었다"며 "그중에서도 NFT는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한국 브랜드들 역시 블록체인을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과거에 통용되던 '디지털=무한 복제'라는 공식이 블록체인 기술로 무너지고 있다는 게 류 본부장의 분석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이미지 하나를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들 수 있다"며 "디지털 등기부등본이 생김으로써 디지털에서도 희소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경제 공식이 성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패션·뷰티·유통 브랜드 역시 한류 열풍에 함께 주목받고 있는 만큼 NFT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류 본부장은 "NFT 시장을 연 디지털 아트 작가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사진 작품 'Everydays'가 지난해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784억원에 낙찰된 건 그야말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류 본부장은 현재 NFT 세계에서 주목받는 '플레이어(사업자)'를 소개하며 분석을 이어나갔다. 프로젝트 'BAYC'(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가 주인공이다. 우스꽝스러운 원숭이 그림을 NFT 이미지로 제작한 이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류 본부장은 "유가랩스가 지난해 4월 이 이미지를 1만개 발행했는데, 지금은 가장 저렴한 이미지 가격이 4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NFT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 프랑스 프로 축구리그 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 역시 이 이미지를 공식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고 있다. "4억원이나 되는 이미지를 프로필로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오프라인에 에르메스가 있다면, 디지털 세계에는 NFT가 있는 셈이죠(웃음)."

NFT 이미지 발행 그 자체로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류 본부장은 "NFT 성공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커뮤니티를 만들어 사용자들이 스스로 이를 즐길 수 있게 만든 게 주효했다"며 "보유자들끼리 스스로 제2차, 3차 콘텐츠를 제작했던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BAYC의 경우 원숭이 사진을 보유한 이들이 이 캐릭터를 주제로 책을 만들거나, 힙합 그룹을 만드는 사례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해외 브랜드들은 NFT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대표적이다. 아디다스는 BAYC 이미지를 활용한 NFT 컬렉션을 공개했다. MZ세대가 이에 열광했고, 판매액은 270억원에 달했다.
류 본부장은 "디지털 일색인 NFT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라도, 기존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에는 호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한 오프라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가분들에게도 큰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NFT가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면서 폄훼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급등락을 거듭하는 코인시장의 불안정성 때문에 NFT를 도박의 일종이라고 보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하지만 류 본부장은 "과거 코인 시장은 실제 상품으로 나타난 것이 없었지만 현재는 NFT·디파이(탈중앙 금융시스템) 등으로 실현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미래는 가능성을 보는 자의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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