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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6개월만에 최대폭 하락…美 `9월 공포` 현실되나
2021-09-29 06:05:45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며 2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나스닥 지수가 지난 3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부채한도 협상, 예산안 협상을 놓고 미 의회에서 갈등이 계속된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가중시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하락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 수록 낙폭을 키워 전일 대비 2.83%나 하락한 14,546.68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하락폭은 지난 3월 18일 이후 최대다.

S&P500 지수는 지난 5월 12일 이후 최대폭인 2.04% 하락한 4,352.6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대비 569.38포인트(1.63%) 하락한 34,299.99 에 거래를 마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동반 하락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과다하다는 분석에 매수세가 살아났으나 장 막판에 다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 불안감이 커진 것은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다.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출석 전 서면 답변 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전에 앞으로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일관되게 이야기해왔던 파월 의장이 다른 판단을 하고 있고, 이는 금리 인상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금리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국채금리는 연일 급등하며 불타오르고 있었는데, 파월 의장이 기름을 부은 격이다.

마켓워치,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1.480%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전 한때 1.567%까지 치솟았다.

이후 뉴욕증시 마감 시간대에는 1.485%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FOMC 발표가 있었던 지난 22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32% 선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4거래일 만에 0.24%포인트가 오르는 등 금리 상승세가 증시에 찬물을 껴앉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기에 취약해, 국채금리 상승세와 역비례 관계에 있는 나스닥 종목들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4.44% 하락했고, 페이스북(-3.66%), 아마존(-2.64%), 애플(-2.38%) 등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따라 큰 폭의 조정없이 보합세를 유지해왔던 뉴욕증시가 '9월 폭락' 징크스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제프 킬버그 생추어리웰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금리가 점차 오르며 기술주가 하락하던 지난해 가을의 데자뷔(기시감)를 보는 것 같다"며 "기술주 매도 압력이 리플레이션, 로테이션 거래를 촉발시켰었는데, 지금 다시 그런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톰 리 펀드스트래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리서치부문 대표는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 킬러'는 아니다"며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으며 시장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다음달 18일까지 부채한도를 올리거나 유예하지 않으면 정부가 채무 불이행 상태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퍼 비둘기'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워런 의원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파월 의장은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유동성 요건을 약화시켜 시스템 안전성을 떨어트리고 있다"며 "이런 것이 파월 의장을 위험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워런 의원은 "이것이 내가 재지명에 반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연준의 규제 완화 조치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권 붕괴와 같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지만, 옐런 재무장관은 연임에 찬성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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