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의 유니콘 기업 성장은 전자도서라는 혁신에 더해 웹소설·웹툰·애니메이션 등 'K콘텐츠' 파워에 기반하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리디의 콘텐츠 서비스 사업 성장에 1800억원을 웃도는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초기 전자도서와 단말기 매출 증가 과정에서도 가치 성장이 있었지만 웹소설·웹툰 플랫폼이 성장한 최근 수년간 리디의 기업가치가 급상승했다"며 "리디는 전자도서 플랫폼보다는 콘텐츠 회사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투자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도 구주 매각보다는 소규모 신규 투자 등을 검토하며 리디의 추가 성장과 상장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리디는 2011년 시리즈A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100억원에서 2014년 500억원, 2016년 2400억원으로 성장해왔다. 이후 웹소설·웹툰 사업을 강화하면서 2020년에는 5000억원, 올해는 1조5000억원으로 가속 성장에 성공했다. 리디는 국내외에서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늘며 이용자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로맨스물 등 여성 독자를 겨냥한 장르 콘텐츠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리디는 또 2020년 11월 북미 시장에 최초로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를 출시한 뒤 1년 만에 이용자 300만명을 모았다.
리디는 종합 콘텐츠로 사업을 다각화한 결과 2020년 매출은 15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성장했으며, 창립 이래 첫 흑자를 달성했다.
[진영태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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