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2·사진)가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격상하면서 자신의 결혼식도 연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클랜드의 한 결혼식에 참석했던 가족 등 9명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며 이날 자정부터 코로나19 적색경보 대응 단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적색경보 단계에서는 학교와 공공시설, 영업장 등이 모두 문을 열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결혼식, 장례식 등에는 백신 접종자 100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미접종자가 참석할 경우 정원은 25명으로 제한된다.

이날 아던 총리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자신의 결혼식도 연기됐다고 밝혔다. 2017년 37세 나이로 뉴질랜드 총리로 선출된 아던 총리는 2018년 사실혼 관계인 방송인 클라크 게이퍼드(45)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 이들은 오는 주말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아던 총리는 "내 결혼식은 열리지 않을 것이며 나는 코로나19로 비슷한 경험을 한 많은 뉴질랜드인과 함께하게 됐다"며 "(나와) 비슷한 시나리오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결혼을 취소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삶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며 자신도 다른 뉴질랜드인들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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