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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앤트레터] 페북 + 미국판 당근마켓·직방…50억불 넥스트도어 상장 주목
2021-03-21 15:30:44 

자이앤트레터 구독자 여러분!

미국에 살고 계시거나 살아보신 분이라면 아마 '크렉스리스트'(craigslist)를 잘 아실 겁니다. '미국판 중고나라'라고 할 수 있죠.

저도 유학 시절 여러 중고제품을 싸게 구했던 추억의 사이트인데요.

한국에서 모바일 친화적인 당근마켓이 나오며 중고나라를 위협한 것처럼, 미국에서도 이제는 올드패션이 된 크렉스리스트를 대체하는 앱들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나스닥에 상장된 '포시마크'(Poshmark)가 대표적이죠. 포시마크는 의류, 신발, 화장품, 악세사리 중고품, 신상품을 사고파는 앱입니다. 포시마크 시가총액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34억 1000만달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의류를 중심으로 품목이 한정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듯 합니다.

순수하게 중고품을 팔려는 셀러보다 신제품 할인 판매 등을 내세운 마케팅 목적 셀러가 많아져 쇼핑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런 측면에서 '넥스트도어'(nextdoor)라는 앱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넥스트도어는 지역 밀착 커뮤니티로 거주지를 중심으로 이웃을 연결하는 소셜미디어입니다.

이웃끼리 필요한 물건을 사고파는 중고품 거래는 부가 서비스 중에 하나이구요.

이웃에게 무료로 주고 싶은 물건도 상당히 많이 올라옵니다. 포시마크는 상업성이 강하지만, 넥스트도어는 화장기(?) 없는 물건 사진들로 가득합니다.



차고에서 어설프게 찍은 매물 사진을 비롯해 평범한 이웃들의 삶의 공유 공간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자이앤트레터 '유레카 뉴욕' 코너에서는 이제까지 상장사만을 다뤄왔는데요. 넥스트도어를 시작으로 상장 예정인 기업도 함께 다루고자 합니다.

참고로 넥스트도어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중고거래 외에 부동산, 지역 상권 홍보, 지역 행사, 분실물 찾기 등 다양한 서브 카테고리를 두고 있습니다.



'페이스북·트위터(소셜미디어)+질로우(부동산)+포시마크(중고거래)' 등이 결합된 모델로 보시면 됩니다. (질로우에 대해서는 자이앤트레터에서 자세히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말 넥스트도어에 가입했는데요. 철저한 지역 커뮤니티를 지향하기 때문에 주소 입력이 필수입니다. 그 이후에는 위치 기반으로 이웃들의 트윗 형태의 이야기 등 생활 속 스토리가 쏟아지는데요.

이번주 제가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올린 글 사례입니다.

'진공청소기에 문제가 있는데 사진을 봐주세요', '파트타임으로 베이비시터를 해줄 수 있는 분?', '홈 어드바이저라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으니 조심하세요.', '토요일에 코로나19 테스트 빨리할 수 있는 곳?'



네이버 지식인의 지역판이라고 할까요? 질문에 대한 답 역시 상세히 달려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헬프 맵'(help map)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올려놓는 것인데요. 제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올린 글을 보니 '여름 방학 튜터링 가능합니다', '기부 옷 있으면 수거해드립니다' 등 다양한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헬프 맵에 올라온 서비스 제공자의 위치는 지도에서 대략적인 위치가 표시돼 있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 검색 단계에서 보이는 위치 표시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넥스트도어에는 트위터에 흔한 정치에 대한 글은 보이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이 지인을 중심으로 연결고리를 넓히는 네트워킹 추구형 소셜미디어이죠. 거주지와 무관한 '하이퍼소셜'(hypersocial) 네트워킹이죠.

하지만 넥스트도어는 철저하게 지역 커뮤니티 중심입니다. '하이퍼로컬'(hyperlocal), 즉 지역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킹을 추구하는 소셜미디어입니다. 한번 주소지를 입력하면, 그 지역 포스팅만 보이며 다른 지역 거주자에는 내용이 공개되지 않습니다.



거창한 담론보다, 내 삶에 필요한 생활 속 이야기를 담아내는 소셜미디어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상권은 앞으로 이런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크게 받을 듯 합니다. 위치 기반으로 강력하게 묶여있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이죠.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넥스트도어는 11개국에 진출했고, 미국에서 사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넥스트도어에 따르면 미국에서 4가구당 1가구 꼴로 넥스트도어에 가입했고 지역 상점 추천은 5200만건에 이릅니다.

지난 2015년에는 일부 이용자들이 유색인종을 분류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에 위기가 닥치기도 했는데요. 2019년에는 성전환자, 유색인종에 대해 넥스트도어 일부 이용자들이 부정적 코멘트를 달면서 비판이 가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한파가 닥쳐 정전사태 등이 일어났을 때 위력을 발휘했죠. 지역간 탄탄한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필요한 물건을 나누고, 상부상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넥스트도어 기업가치는 약 50억달러(지난해 10월 기준)입니다. 최근 활성 이용자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 줄어들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지역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하이퍼로컬' 시대 새로운 소셜미디어로 넥스트도어를 주목해 봅니다.
※자이앤트레터는 매일경제가 미국 등 글로벌 자본시장의 최신 흐름을 짚어주는 연재물입니다. 자이앤트레터는 네이버 포스트에서 검색하시면 무료 구독이 가능합니다. 기자페이지를 통해서도 구독을 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구독을 하시면 놓치지 않고 읽으실 수 있습니다.


[박용범 매일경제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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